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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성공의 원동력,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관전도[양철훈]

서울올림픽 성공의 원동력,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관전도[양철훈]
입력 1988-10-02 | 수정 198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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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 성공의 원동력,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관전도]

    ● 앵커: 서울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 중에 가장 값진 것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 속에 이뤄진 짝홀수 운행에 성공과 경기장에서의 질서정연한 태도역시 금메달감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 평가였습니다.

    양철훈 기자가 정리합니다.

    ● 기자: 올림픽 개막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난 15일 아침 이번 서울올림픽에 가장 큰 난제로 뽑힌 교통 혼잡해결을 위해 홀짝수 운행이 시작된 첫날 출근길에 신민들은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성공을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혼잡하기만 하던 거리 곳곳에 통행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홀짝수 운행을 무시하고 거리에 나온 차량을 향해 경적을 울리거나 선의의 충고를 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면서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개막식날 몇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에서 질서정연한 관람모습에서 우리는 장외에 올림픽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에 가슴 뿌듯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질서 의식과 협조는 경기장 안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정숙과 자제가 요구되는 체조와 사격, 양궁 경기장에서는 자제할 줄 알았고 선수들의 투혼이 불꽃 튀는 경기장에서는 선수에 몸놀림 하나하나에 관중에 한 몸 한 호흡이 돼서 목청껏 소리 높여 사기를 돋우는데 아낌이 없었습니다.

    너와 내가 없이 내편과 네 편이 없이 이긴 선수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패한 선수에겐 힘내라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 관전태도에 외국인들조차 한국인의 관전 매너는 만점이라는 찬사를 보내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경기가 끝난 관중석엔 휴지와 담배꽁초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12개의 빛나는 우승메달 위에 질서금메달 한 개를 추가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조한정씨(자원봉사자): 간혹 한두 사람이야 그런 사람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우리 봉사원들이 감탄을 할 정도로 질서를 잘 지켜주었어요.

    ● 기자: 하지만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옥에 티 역시 없지는 않았습니다.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흥분한 일부 관중에 복싱장 난동사건, 만점에 가까운 홀짝수 격일제 운행에도 불구하고 각가지 핑계를 써 부쳐 자신의 편리함만 추구한 몇몇 얌체 자가용족, 일부 택시와 상인들의 불친절과 지나친 호객행위, 그러나 이런 몇몇 작은 불상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올림픽은 잠실벌에 높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성숙된 시민의식이 돋보인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저변에 깔려있는 자긍심을 한껏 뿌듯하게 해준 질서와 매너 만점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MBC뉴스 양철훈입니다.

    (양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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