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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최대 오점, 벤 존슨의 약물 복용사건[김석진]

서울올림픽 최대 오점, 벤 존슨의 약물 복용사건[김석진]
입력 1988-10-02 | 수정 198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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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 최대 오점, 벤 존슨의 약물 복용사건]

    ● 앵커: 그런데 올림픽 사상 가장 성대하고 훌륭하게 치러진 서울올림픽 입니다마는 벤존슨의 충격을 비롯한 약물복용 사태라든지 복싱경기의 판정 시비 소동 등 불행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김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경이적인 신기록 수립으로 세계를 열광시킨 육상 남자 100미터 우승자 벤존슨의 약물 파동은 경악과 충격을 던져준 오점을 남겨 이번 대회 최대의 불행한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벤존슨의 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인간 한계 극복에 보내졌던 찬사와 갈채는 엄청난 실망과 분노로 변했으며 국가 간의 지나친 메달경쟁에 일대 경종을 울렸습니다.

    정당한 대결로 진정한 승자를 가려야할 일류 최대의 스포츠 잔치가 이처럼 명예욕에 사로잡혀 오염되자 순수 올림픽 정신을 수호하자는 각성과 교훈이 거세게 일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각출전으로 인한 실격패와 판정 번복 등으로 시작부터 말썽을 빚은 복싱경기는 끝내 판정시비를 둘러싼 잡음과 소동을 불러일으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지난 22일 변정현 선수의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내려지자 대부분의 관중들이 냉정을 유지하며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부 임원 등이 항의 소동을 벌이며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양식을 벗어난 행동으로 비난 받았습니다.

    결국 승부에만 집착한 경기인 들이 점잖지 못한 태도와 불공정한 판정, 미숙한 경기운영 등은 시민들의 관전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관중들의 긍지마저 훼손시킨 불상사로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해프닝에 가까운 이 같은 판정시비 사건을 놓고 미국의 NBC방송이 과대포장으로 감정적인 듯한 보도를 되풀이 한 것은 미주지역 대외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로서 객관적 공정성을 떨어뜨린 처사로 크게 반발을 샀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NBC방송 직원의 태극기 모독 티셔츠 주문과 미국의 수영 금메달리스트 댈비 선수의 절도 사건과 겹쳐 반미 감정을 부채질 함으로서 양국 관계 적립에 새로운 인식이 필요함을 일깨워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밖에 각 경기장에서 우리 관중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보낸 점과 일부경기가 우리 선수 편의 위주로 진행점 등은 대회 주최국으로서 공정성에 아쉬움을 남겼으며 일부 자원봉사자에 과잉 서비스 그리고 안전요원들의 경직된 태도는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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