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 일본 천황 병세 악화 후 축제 결혼식등 연기 속출]
● 앵커: 지난달 19일 히로히토 일본 국왕의 위독 소식이 전해진 후로 일본에는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일본 국왕의 체온 맥박까지 다투어서 보도하는가 하면은 축제가 중단되고 결혼식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일본인의 전율스런 원형으로 비춰지는 일본 열도의 풍경을 도쿄에서 김승한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특파원: 히로이토 일황이 병상에 누은지 20일이 지나면서 일본에 정계 언론 그리고 시민들 생활까지 이상한 기류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9일 밤 히로히토 일황이 피를 토하며 중태에 빠지자 일본의 텔레비전들은 철야 방송에 들어갔고 신문들은 서울 올림픽 뉴스 대신 일황의 병세 속보들은 머리기사로 올렸습니다.
오우찌 관방 장관은 일황의 체온, 혈압, 맥박, 호흡 숫자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주 업무처럼 되풀이 하고 있으며 정부 각료는 지방 출장도 중지했습니다.
민간단체나 각 지역 단위에서 연중행사로 벌였던 가을 축제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 지명인사에 자녀들 연예인들 그리고 일반인들에 결혼식까지 자숙한다는 명목으로 보류되고 있습니다.
일본 공산당과 극히 일부 시민들은 일본 열도에 행선지가 과연 어디인가 비판하고 나섰으나 3백만 명에 육박한 시민들에 기원 행렬과 일황에 대한 사적인 언급을 불경으로 간주하는 무언의 압력에 눌려 성토하는 소리는 미미하게 들릴 뿐입니다.
일본 국내 청은 일황이 현재 안정 상태라고 말하고 있으나 진상은 정 반대일지 모른다는 루머도 돌고 있습니다.
제동을 잃은 듯이 오직 외길로만 치닫는 기묘한 행렬 외국인들은 20일 이상 계속되는 이 이상한 행진을 두고 일본인들의 전율스런 원형을 새삼 보는 듯 한 느낌이라고 수례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특파원)
뉴스데스크
히로히토 일본 천황 병세 악화 후 축제 결혼식등 연기 속출[김승한]
히로히토 일본 천황 병세 악화 후 축제 결혼식등 연기 속출[김승한]
입력 1988-10-09 |
수정 198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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