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올림픽 경기장 이모저모]
● 앵커: 지난 서울 올림픽에서는 소련과 동독 등 동구권 국가들이 앞도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마는 이번 장애자 올림픽에서는 서독과 캐나다 일본 등이 모든 종목에서 두드러져서 장애자 올림픽이 복지 선진국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최창영 기자입니다.
● 기자: 이번 서울 장애자 대회 참가국이 복지 선진국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우선 파견 선수단 규모만으로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서울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쓴 소련의 경우 고작 22명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스포츠 국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공산권 국가들이 장애자 대회에 냉담한 반면 서울 올림픽에서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네덜란드와 스웨덴, 영국, 핀란드 등 복지선진국들은 100명에서 200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자기나라의 복지 수준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장과 선수촌 주변에는 서울 올림픽 때와는 달리 검은색이나 황색 피부의 선수들보다는 유럽 등에 백인선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경기장에서도 붉은 깃발이나 검은 돌풍에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특히 선수들의 복장이나 용구에서도 선진국의 복지정책은 그대로 나타납니다.
육상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어느 나라에서 만드는 휠체어를 쓰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느 휠체어가 자기 몸에 가장 잘 맞고 가볍냐에 따라서 기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존린지(호주): 서독 제품이 단단하고 몸에 잘 맞는다.
● 백민애 선수(육상 100m 절단 장애자 부문 금메달): 휠체어 외국선수들은 거의 가볍고 필요이상에 것들이 없는데 우리 것은 필요이상의 것들이 너무 많이 붙어있다.
● 기자: 복지 선진국 서독의 경우는 선수들에게 세계적인 장애자 용구 전문회사 마이라사에 유니폼과 용구를 쓰도록 하고 있으며 선수촌에는 벤츠사에서 만든 장애자용 차 3대를 대기시켜 놓고 장애자들을 위한 자기나라에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본은 수학여행단에게 장애자 대회를 관람하도록 하고 있고 중동의 복지선진국 쿠웨이트는 경기장에 방송기자단을 상주시키는 등 서울 장애자 대회는 선진국에 복지정책 전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뉴스데스크
장애자올림픽 경기장 이모저모[최창영]
장애자올림픽 경기장 이모저모[최창영]
입력 1988-10-17 |
수정 198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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