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국 여론조사 정치분야 결과]
● 앵커: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0일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 진행하겠습니다.
1988년도 이제 다 저물어갑니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정치적 격동을 몸소 체험하고 지켜 본 우리 국민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상황에 대해 대체로 우려하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희 문화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각 정파들 간의 대립이며 지금 대통령은 선거한다면 4당 총재인 1노 3김이 아닌 다른 인물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높게 나타남으로써 기존 정치권에 의미 있는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발걸음이 국민들의 정치적 성숙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 야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뉴스데스크 첫 번째 소식입니다.
저희 문화방송이 서강대학교 언론문화 연구소에 의뢰해서 실시 한 전국여론조사에서 64%이상의 응답자가 요즘의 정치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0일부터 3일 동안 전국 49지역의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방식을 통해서 실시됐습니다.
여론조사결과를 세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MBC 전국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국내정치 상황을 ‘안정 돼 있다’고 보는 견해가 모두 합쳐 35.4%인데 비해 불안하다고 보는 견해는 ‘매우 불안하다’의 6.9%를 합쳐 64.6%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내년도 정치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32.1%에 불과한 반면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 본 응답자는 52.5%, 지금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내다 본 응답자는 15.4%로 나타나 67.9%의 응답자가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각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이 30.1%로서 1위, 평민당 이 23.7%로 2위, 민정당 은 13.3%, 공화당은 12.6%로서 각각 3,4위를 차지했으며 무소속은 3%의 지지도를 나타낸 반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7.2%나 돼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감도 적지 않음을 보였습니다.
노태우 정부는 5공화국 단절에 대한 평가를 보면 상당히 또는 대체로 단절했다는 응답이 각각 5.2%, 33.2%로 나타났으며 44.6%가 대체로 단절하지 못했다, 16.6%가 전혀 단절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61.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변처리에 대해서는 53.3%가 조사는 철저히 하되 형사처벌 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조사 후 비리에 대해 형사처벌 을 해야 한다는 반응이 32.1%, 현 상태에서 정치적으로 사면하자는 응답은 11.2%, 그리고 국외 망명을 포함한 기타 반응은 3.5%로 나타났습니다.
노태우 정부에 대해 국민투표로 신임 여부를 물을 경우 신임 쪽은 31.9%, 불신임 쪽은 29.1%를 각각 나타낸 반면 아직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38.8%를 기록해 신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신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유동적인 입장을 가진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한 노태우 정부에 대한 바람직한 중간평가의 방법으로는 63.3%가 국민투표, 27.6%가 국민 여론조사, 7.8%가 국회에서의 신임투표를 추천했습니다.
이 밖에 현재 우리 사회의 민주화 수준을 100점 만점에 56.5점으로 평가한 이번 여론조사는 앞으로의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으로는 각 정파 간의 대립이 31.4%, 군부의 정치개입이 30.9%, 학생시위와 노사분규가 17.8%, 좌경세력의 팽창이 10.6%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또한 여소 야대의 국회가 정치에 끼친 영향으로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함으로써 민주정치의 활성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 반응이 49.1%, 정당 간 선의의 경쟁으로 정당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응답과 국정처리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응답이 각각 17.0%, 그리고 정국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반응은 16.4%였습니다.
국회 청문회 활동에 대해서는 46.2%가 국민의 호기심만 유발시키고 문제해결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정치참여 의식을 높였다는 반응이 18.5%, 국회의원의 자격 등을 의심하게 됐다는 평가는 16.3%, 청문회로 중요한 국정이 소홀하게 처리됐다는 반응은 8.7%로 나타났습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
뉴스데스크
MBC 전국 여론조사 정치분야 결과[김석진]
MBC 전국 여론조사 정치분야 결과[김석진]
입력 1988-12-30 |
수정 1988-12-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