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이모 저모]
● 앵커: 민정당의 박준규 대표위원이 광주문제 처리와 관련해서 당시 사태를 민주화 운동을 규정하고, 그에 따라 국가가 배상을 하는 선에서 해결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이 연말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야권 3당 대변인들은 박준규 민정당 대표의 발언은 때 늦은 감은 있으나 진일보 한 대응이라고 논평하면서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전두환 씨가 국회에 나와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먼저 평민당의 이상수 대변인은 광주 문제의 총체적인 책임이 전두환 씨에게 있다고 인정한 만큼 전두환 씨를 국회 증언대에 세워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서청원 대변인은 박 대표의 그 같은 발언은 청문회에서의 위증에 대해 여권 차원에서의 조사 의지를 표명 한 것이며 배상이라는 표현은 국가의 불법 행위를 시인 한 것으로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김문원 대변인도 집권당의 대표위원이 전두환 씨의 책임을 지적한 이상 전두환 씨를 청문회에 출석시켜 국민의 의혹과 분노를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처럼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권 3당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자 민정당은 뒤늦게 표현의 잘못으로 해명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민정당의 박기태 대변인은 박 대표가 배상이라는 말을 쓴 것은 피해회복을 강조하고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광주문제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는데 이를 두고 당 내에서는 평소 말이 너무 가볍다는 말을 들어온 박 대표의 실수가 아니냐는 동정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회 광주 특위 소속의 한 민정당 의원은 광주 사태가 정치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가해자의 입장에서 배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민정당이 결국 광주 사태 해결 방향을 배상 쪽으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뉴스데스크
정가 이모 저모[김성수]
정가 이모 저모[김성수]
입력 1988-12-30 |
수정 198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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