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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전선의 민정경찰 탐방[구본학]

최전방 전선의 민정경찰 탐방[구본학]
입력 1989-01-01 | 수정 198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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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전방 전선의 민정경찰 탐방]

    ● 앵커: 전선에는 새해 신정 연휴도 없습니다.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매일같이 비무장지대에 투입돼 매복 근무를 하고 있는 최전방 민정경찰을 찾았습니다.

    ● 기자: 155 마일 휴전선에서도 가장 험준한 산악 지형을 끼고 있는 중부전선 육군 승리부대의 최전방 철책을 찾았습니다.

    비무장지대 내 적과 가장 가까운 위험지역이어서 수색, 정찰, 야간 매복근무를 하는 민정경찰은 매일 저녁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합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철책에 도착할 때쯤이면 날이 어두워지고 영하 2,30도의 강추위가 엄습하지만 대원들은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비무장지대 갈대밭에 투입돼 몸 하나로 긴긴 겨울밤 혹한을 이겨내야 합니다.

    한번 투입되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대원들은 추위와 졸음, 무서움을 이기고 12시간 동안 지뢰밭 속에서 적과 대치해야 합니다.

    새벽 먼동이 트기 직전 임무를 마치고 철창문을 나서는 민정경찰 대원들은 밤새 못 피웠던 담배 연기 한 모금과 대대장이 끓여주는 커피, 컵라면 한 그릇으로 언 몸을 녹이며 잠시 후방을 생각합니다.

    ● 신수현(육군 승리부대 병장): 밤새 속에서 추위와 떨어야 된다는 것이 가장 힘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무서움도 있고, 동물 소리나 이런 소리를 듣고서 오인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에 아주 능통했다고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석은(육군 승리부대 중령): 본인의 임무만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성숙된 우리 국민의식 수준이 민주화 과정에서 야기된 일부 진통들을 원만히 해결하리라 확신합니다.

    따라서 새해에도 저희들은 굳은 각오로써 국민의 군대임을 명심하며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기자: 민정경찰은 언제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강인한 교육 훈련과 함께 병사들 간의 인화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무반에서 잠시 오락시간을 갖는 장병들의 밝고 명랑한 얼굴 표정에서부터 군 병영생활에도 이제는 억압이 아닌 자율의 틀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MBC뉴스 구본학입니다.

    (구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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