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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뉴스]시내 중심가 주변 간판 외국어 남용 실태[정형일]

[수도권뉴스]시내 중심가 주변 간판 외국어 남용 실태[정형일]
입력 1989-01-01 | 수정 198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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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중심가 주변 간판 외국어 남용 실태]

    ● 앵커: 본격적인 수입자유화 조처 이후 외국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말마저도 점점 외국의 물결 속에 파묻히는 현상이 도드라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정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외국상품만큼이나 외국어가 자연스럽게 밀려들어오면서 이곳 서울시 한 중심상가는 상호를 나타내는 대부분의 간판들이 외국어로 탈바꿈해가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 국어사랑회가 최근 서울 이태원 일대를 중심으로 조사한 간판표기실태에 따르면 옷가게의 86.5%가 외국어로 돼있으며, 장신구 판매업소는 77%가, 그리고 유흥업소는 73%가 각각 외국어로 된 간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명동일대는 60% 이상이, 신촌의 경우는 40% 이상이 외국어 간판을 내거는 등 중심상가와 유흥업소 그리고 대학가일대일수록 외국어 간판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촌일대 상가주인들 가운데 10% 이상이 자신들이 내건 외국어 간판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응답해 몹시 충격적인 사실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외국어 남용현상은 올해 서울대학교국어운동학생회를 비롯한 27개 대학생단체와 국어순화추진회 등 30여 개의 민간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지만 우리말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이현복(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전반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자세죠.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상업적으로 그런 세력이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대적인 사상, 우리 언어에 대한 자긍심, 이것을 좀 상당히 갖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는 계속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결국 우리 국민 모두 하나하나가 분별없는 외국어 사용을 경계하면서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만이 진정한 주체의식을 심어나가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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