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획 보도, 일본 젊은 세대들의 역사의식]
● 앵커: 일왕의 사망을 계기로 일본 변화의 흐름을 전망하는 기획보도 오늘은 5번째로 일본 젊은 세대들의 역사의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기자: 일본의 10대, 20대 들은 생각이나 생활관습이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다고 해서 흔히 신인류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풍요속에 자라났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매운 근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들립니다.
그러나 한걸음 물러난 시각으로 볼 때 신인류를 포함해서 12,000만 일본인이 갖고 있는 과거 한국에 대한 인식은 모두 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 도쿄 신주쿠 거리의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침략사를 얼마나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 일본인1: 조선 침략요? 몰라요
● 일본인 2: 잘 모릅니다. 미안합니다.
● 일본인 3: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 전혀 모릅니다.
● 일본인 4: 그런 일은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전부 모르지 않을까요?
● 기자: 젊은 세대들의 답변은 이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서 학습서를 살펴볼 때 당연한 귀결처럼 보입니다.
일본의 왕릉사가 발행한 책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것이 계기가 돼서 1910년 8월 한국병합조약이 체결됐으며 그 뒤 조선총독부를 설치했다고 불과 5줄로 한국 침략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이 한국을 합병키로 하자 이에 울분을 느낀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암살했음에도 불과하고 사실을 뒤바꾼 채 조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판협회가 펴낸 고교 일본사에서는 1945년 8월 15일 히로히또 일왕이 포스담 선언을 수락함으로써 일본은 평화를 되찾게 됐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항복이 아닌 평화를 위한 결단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창씨개명, 정신대, 학도병, 광산 진압으로 이루어지는 반문명, 광란의 잔혹사가 편의에 따라 사라지고 또한 일본인 2세들이 은폐 왜곡된 기록을 비판없이 받아들일 때 궁극의 불행은 어디에 미칠 것인가 그 대상은 일본임을 과거 전장침략에서 패망까지 이르는 역사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기획 보도, 일본 젊은 세대들의 역사 의식[김승한]
일본 기획 보도, 일본 젊은 세대들의 역사 의식[김승한]
입력 1989-01-11 |
수정 198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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