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자유화, 과열현상으로 인한 문제점]
● 앵커: 해외여행이 완전히 자유화가 됐기 때문에 누구든지 해외에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따져보자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 나간단 얘긴데, 나간 사람들 중에 또 일부 사람들은 혹자는 이걸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추태라고 합니다.
이 추태를 부리는 통에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요즘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과도기적인 그런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만 해외관광의 ● 기자: 과열현상과 문제점 등을 김상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올 들어 이곳 외무부 여권과에는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이 늘어난 하루 평균 3,000여 명의 여권 발급 신청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해에는 단 하루 만에 끝나던 여권접수가 사흘씩 걸리고 있으며 여권발급도 지난해 열흘이면 되던 것이 보름이나 20일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자 급증에 따른 북새통 현상은 여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값싼 동남아 코스는 일부 여행사의 경우 6월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습니다.
● 이용규(대한여행사): 그 작년에 자유화되고 금년도 완전 자유화가 되는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예측을 했습니다만 그 업계에서 예상한 이상으로 지금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동남아 특히 가까운 대만, 홍콩, 방콕 이 지역이 아주 붐비고 있는 상황입니다.
항공권도 체증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김포발 해외항공편은 일주일에 대한항공이 7만여명, 18개 외국항공사가 30,000여 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동남아의 경우 다음달까지 예약이 거의 완료됐으며 벌써 여름철 휴가 예약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교통부는 올해 해외 여행자는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1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해외여행객의 추태나 실수가 연발돼 한국인의 이미지가 거듭 실추되는 등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 유동수(한국관광공사): 요즘 언론에서도 많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태국같은 데서는 떼를 지어서 윤락가를 출입한다든지 또는 호주 같은 데서는 우리나라의 이렇다 할 청년실업가들이 호텔에서 침을 뱉거나, 속옷바람으로 로비를 왕래하거나 또는 발코니에서 소변을 보거나 그런 추태를 부림으로써 국위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의 한 호텔은 단체관광객 60여 명을 호텔에서 내쫓았으며 서독의 언론도 한국 단체 관광객의 배척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같은 해외여행의 과열현상과 갖가지 문제속출은 무엇보다 여행자 자신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하겠지만 이를 수수방관할 수 밖에 없는 교통부 등 관계 당국의 사전대비책 부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물론 70년대 초 일본인들의 행태와 비슷한 이러한 현상을 여행 자유화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해외여행을 남의 얘기로밖에 여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보면 모처럼의 자유화를 해치는 일부 여행자들의 몰지각함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중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기입니다.
(김상기 기자)
뉴스데스크
해외관광자유화, 과열현상으로 인한 문제점[김상기]
해외관광자유화, 과열현상으로 인한 문제점[김상기]
입력 1989-01-22 |
수정 1989-01-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