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침체 조짐]
● 앵커: 지난 86년 이후 3년 동안 계속 12%가 넘는 경제 성장을 누려온 우리 경제가 올해 들어서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경제 침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한 경기 조절 또는 부양 대책 등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상운, 이선호 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지난해 한 달 평균 10억 달러에 이르던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달 갑자기 200분의 1이 줄어든 500만 달러로 곤두박질한 데 이어서 이달 들어서는 드디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상공부의 통계를 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동안 18.5% 줄어든 19억 2,300만 달러에 그쳤으나 수입은 7.3%가 늘어난 25억 6,200만 달러에 달해서 6억 3,9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습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난달부터 지난 17일까지의 전체 수출입도 수출 63억 1,400만 달러, 수입 69억 4,800만 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6억 3,400만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 최세형(한국무역협회 이사): 흑자 기조가 정착되기 이전에 환율 절상과 수출 지원 금융 축소 등 지원 시책을 지나치게 빨리 감축시켰다는 점입니다.
환율의 경우를 보면 흑자 3년 동안 32% 절상을 했는데 대만의 경우 18년간의 40% 절상해서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높은 임금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서 일부 경공업 제품 경쟁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 기자: 무역수지 적자와 함께 지난해 한 달 평균 20%에 이르던 산업생산 증가율이 연말부터 7% 선으로 뚝 떨어졌고 한 달 평균 80% 선을 훨씬 웃돌던 제조업 가동율도 70%선으로 낮아졌습니다.
한편 앞으로의 수출 경기를 내다보는 수출 신용장 내도액은 지난 1월 16% 증가율에 머무른데 이어서 이달에는 7.3%로 더욱 떨어진데다가 통화 환수 정책으로 인한 심각한 자금난에 부동산 투기 조짐까지 겹치고 있어서 이제 올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
뉴스데스크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침체 조짐[김상운]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침체 조짐[김상운]
입력 1989-02-20 |
수정 198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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