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대보름, 서울 시내 표정]
● 앵커: 오늘은 한 해의 소원 성취와 풍년을 비는 음력 정월대보름입니다.
비록 둥근 대보름달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합니다마는 설날을 명절을 되찾은 이후 처음 맞는 정월대보름인 탓인지 어느 해보다 풍성한 각종 행사와 민속놀이들이 명절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서울과 지방의 대보름날 표정을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설날이 명절로 복권된 이후 처음 맞는 음력 정월대보름날.
삭막한 도심 속에서도 옛 민속의 분위기는 넉넉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은 설로 불려온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석촌호수 놀이마당에서는 두레패 사물놀이와 손소리 산타령, 북청 사자놀음 등 다채로운 민속공연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신명을 돋우었습니다.
시민들은 이에 앞서 마당 곳곳에서 펼쳐진 놀이판에 참여해 아무나 짝을 이뤄 널도 뛰고 제기도 차면서 잊혀져 가는 고유풍속을 즐겼습니다.
● 마음이 젊어지고 기분이 좋습니다. 10년, 20년은 ?어진 것 같아요.
● 저도 윷과 널뛰기를 압니다. 매우 재미있는 풍습이죠.
● 기자: 밤과 호두 등 부럼을 사려는 주부들로 몹시 붐볐던 어제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던 시장터에서도 상인들은 대목 뒤의 망중한을 윷놀이로 즐기며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와 농촌의 들녘에서는 깡통에 불을 붙이고 쥐불놀이를 하는 개구쟁이들의 모습이 대보름의 정취를 한껏 돋구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날 청평 매바위 유원지에서는 보문사 승려와 신도 등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방생 법회가 열려 생명 존중의 정신과 함께 올해의 소원 성취와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
뉴스데스크
음력 정월대보름, 서울 시내 표정[김세용]
음력 정월대보름, 서울 시내 표정[김세용]
입력 1989-02-20 |
수정 198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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