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내전 장기화 조짐]
● 앵커: 아프가니스탄 카불 함락은 시간문제라는 회교 반군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반군의 분열과 정부군의 만만치 않은 저항 그리고 미, 소의 팽팽한 배후 지원으로 10년 아프간 내전은 쉽사리 끝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김동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아프간 회교 반군 협의체인 슈라는 아마드 샤를 수상으로 한 임시정부를 구성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으나 이번에 구성된 임시정부가 회교 반군 전체를 이끌고 나갈 수 있을 지는 지극히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외교 관측통들은 이 임시정부가 파티스탄 거점 회교 반군 단체들만이 참여한 가운데 구성된 것이어서 대표성에 결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반군 지도부의 사분오열과 이곳 페샤와르에 쏟아져 들어오는 전황 구호에 비추어 볼 때 회교 반군이 수도 카불을 함락하기까지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교 반군은 최근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파상 공세를 펴고 있으나 수십 년만의 강추위와 소련 최신 무기로 무장한 정부군의 만만치 않은 저항으로 인해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친소련 나지불라 정부는 최근 들어 카불 외곽지역에서의 반군 공격이 뜸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서 최고 군사 평의회를 구성하는 등 수도 카불을 보다 확고히 지키기 위해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군의 분열과 정부군의 저항 그리고 배후 세력인 미국과 소련의 팽팽한 지원으로 인해서 10년 아프간 내전은 앞으로도 지리하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페샤와르에서 MBC뉴스 김동섭입니다.
(김동섭 기자)
뉴스데스크
아프가니스탄 내전 장기화 조짐[김동섭]
아프가니스탄 내전 장기화 조짐[김동섭]
입력 1989-02-20 |
수정 1989-02-2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