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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충돌 57명 중경상[김종걸]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충돌 57명 중경상[김종걸]
입력 1989-02-21 | 수정 198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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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충돌 57명 중경상]

    ● 앵커: 두 달 넘게 정상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울산 현대중공업은 오늘 조업 반대 근로자들과 조업 재개를 희망하는 근로자들이 충돌해서 57명이 다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울산 문화방송의 김종걸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오늘 사고는 오전 8시 반쯤 조업 반대 근로자들과 관리직 사원 등 구사대가 먼저 충돌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경비원과 관리직 사원 등 구사대 500여 명은 조업 반대 근로자들이 회사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해 1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어 조업 반대 근로자 500여 명은 오전 10시 반쯤 구사대가 먼저 폭력을 썼다고 항의하면서 본관 총무부에 들어가 사무실 집기를 들어 내자 이를 저지하던 구사대 300여 명과 또 다시 충돌했습니다.

    이 두 차례 충돌사고로 조업 반대 근로자 39살 박원열 씨 등 2명이 흉기에 옆구리 등을 찔리는 중상 등을 입었으며 품질관리부 이명우 차장 등 57명이 다쳐 1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박임용(현대중공업 과장): 정상적 조업을 반대하는 수백 명이 사무실을 에워싸고 난입해서 집기를 부쉈습니다.

    이를 저지하려는 관리자들을 집단 구타하는 바람에 심한 몸 충돌이 있었습니다.

    ● 이용구씨(조업반대 근로자): 질서 유지를 했는데 무차별 구타를 당했어요.

    ● 기자: 조업 반대 근로자 3,000여 명은 회사 운동장에 모여 회사 측의 폭력행위 규탄대회를 가졌으며 일부 근로자들은 각 부서별로 작업 준비를 했으나 정상 조업은 되지 않았습니다.

    조업을 희망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근로자들 사이의 충돌은 이번이 네 번째로 90여 명이 다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의 노사 분규는 노사 간의 서로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대화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않는 한 정상 조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울산에서 MBC뉴스 김종걸입니다.

    (김종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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