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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사태 공수 특전사령관 정병주씨 변사 사건 자살 추정[임정환]

12.12사태 공수 특전사령관 정병주씨 변사 사건 자살 추정[임정환]
입력 1989-03-06 | 수정 198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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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사태 공수 특전사령관 정병주씨 변사 사건 자살 추정]

    ● 앵커: 12.12사태 당시 공수특전사령관이었던 정병주씨의 변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정씨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나일론 끈 매듭에 목이 눌린 밝혀짐으로써 자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단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의 사망시기가 경찰 추정과 부검의사의 소견이 다른 점 등을 들어서 타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임정환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경기도 의정부 경찰서는 오늘 낮 12시부터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윤형모 검사 지휘아래 국립과학연구소 법의학 과장 서재관 박사 집도로 경기도 의정부시 신청병원 영안실에서 정병주씨 사체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부검의사인 서 박사는 정씨의 직접 사인이 우측 목 부분에 집중적으로 색흔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정씨가 목을 맨 나일론 끈 매듭에 우측 목 부분이 눌려 숨진 의사라고 밝혔습니다.

    서 박사는 정씨의 좌측 다리에 상처가 난 것은 감정 결과 정씨가 숨진 뒤 들쥐 등에 의해 손상된 것이라고 말하고 정씨 사망 추정시기에 관해서는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시체 부패 진전도가 2배가량 더딘 것을 감안해 약 3~4개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 박사는 또 정씨 위 속의 내용물은 대부분 부패했으나 이를 수거해 정밀 분석한 뒤 결과를 밝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정씨가 목을 매 숨진 점과 정씨가 가출 전 친척에게 빚보증을 섰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거액의 빚을 진데다 지병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점을 들어 일단 자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당초 추정했던 정씨 사망시기가 부검의사의소견과 한두 달 차이가 난 것과 매년 10월과 11월에는 정씨가 숨진 현장에 근처 주민들이 도토리를 줍기 위해 자주 왕래한다는 점을 들어 타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문제의 소주병 3개와 정씨가 피운 것으로 보이는 양담배 꽁초 등을 유류품으로 수거했으나 일체 공개를 하지 않는 등 정씨 사인 규명에 임하는 검찰과 경찰의 태도에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정씨 자택에는 어젯밤 김진기 12.12 당시 육군 헌병감과 장태환 전 수경사사령관 등 12.12사태 반대파 장성들이 밤을 지새웠으며 오늘 아침에는 정승화 전 계엄사령관 김계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김대중 평민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등 군과 정계 인사의 조문행렬이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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