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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노천 수영장 소개[박영선]

모스크바 노천 수영장 소개[박영선]
입력 1989-03-30 | 수정 198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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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노천 수영장 소개]

    ● 앵커: 이번에는 긴장을 푸시면서 가볍게 보실 수 있는 내용입니다.

    소련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모스크바의 노천 수영장을 박영선 기자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마치 대형 노천 온천을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 날씨에서도 실외에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가동되는 이 수영장은 온천수를 이용한 것은 아닙니다.

    소련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이 모스크바수영장은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도 물 온도가 28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춥지 않습니까?

    ● 노천탕 이용자: 전혀 춥지 않습니다.

    저는 이 수영장을 일주일에 서너 번 다닙니다.

    몸이 아플 때도 오면 개운해집니다.

    5년 동안 그렇게 해 왔지요.

    ● 이용객: 특히 눈이 올 때나 바깥 날씨가 추울 때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머리가 얼어붙는 듯 할 때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 기자: 노천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은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 입은 후 지하로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서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바깥과의 기온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 수영장만이 갖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한 시간 수영 인원은 천 오백 여 명, 소련이 사회 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1960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이 수영장은 130m의 폭으로 된 세 개의 수영장이 물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물갈이를 위해서 번갈아가면서 2개씩만 가동됩니다.

    ● 발리나 막시모브나(관리인): 이 수영장에는 하루 만 명에서 만 3천 명이 찾아 온다.

    사람들은 보통 한 번에 45분씩 수영을 한다.

    물은 새 물을 하루에 세 번씩 갈아 준다.

    물은 항상 27도, 28도를 유지하고 있다.

    ● 기자: 수영장의 더운 물은 지하에 설치된 거대한 탱크에서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 수영장의 입장료는 59페, 우리 돈으로 치면 6백 원에 해당되는 데 이 입장료로는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스크바 시는 수영장 관리를 위해서 특별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경영 상으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실정이지만 모스크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는 그 이상의 충분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리인의 이야기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박영선입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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