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사형 구형]
● 앵커: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사형이 구형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김현희는 대한민국에 와서 이제 갓 자유의 젖을 먹기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선처해 주도록 호소했습니다.
송기원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오늘 서울형사지방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상현 검사는 논거문을 통해 전세계가 인류에 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민간항공기에 대한 테러를 자행해 115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하고 김현희 피고인의 행위는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관용의 여지가 없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이 구형된 순간 김현희는 고개를 떨군 채 어깨를 들먹이며 흐느꼈습니다.
김현희는 최후 진술을 통해 이곳에 와서 진실을 알고 자신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으며 재판을 통해 진상을 밝힐 수 있도록 된 것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희는 지금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저주하며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변호인 측은 최후 변론에서 김현희가 극도의 폐쇄사회에서 거절할 수 없는 상황 아래 공작원으로 소환된 것이므로 강요에 따른 행위로 보아 처벌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또 김현희는 자살한 공범 김승일의 폭파 작업을 방조했을 뿐이고 대한민국에 와서 북한의 기만성을 깨닫고 죄를 늬우치고 있으며 사건의 진상과 북한의 실상을 알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현희를 사형해 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공판은 1, 2차 공판 때와는 달리 별다른 법정 소란 없이 진행됐으며 김현희의 사형이 구형되는 순간 유가족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부를 지켜보았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늦춰 4월 25일로 지정했습니다.
MBC뉴스 송기원입니다.
(송기원 기자)
뉴스데스크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사형 구형[송기원]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사형 구형[송기원]
입력 1989-04-04 |
수정 198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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