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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미국 해군의 불발 수소폭탄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 수몰[김승한]

65년 미국 해군의 불발 수소폭탄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 수몰[김승한]
입력 1989-05-09 | 수정 198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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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년 미국 해군의 불발 수소폭탄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 수몰]

    ● 앵커: 단 한 방으로 일본 도쿄를 파괴할 수 있는 수소폭탄을 미 해군이 지난 65년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분실한 뒤 24년 동안이나 이를 숨겨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가 핵폭풍에 휘말리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미 행정부의 도덕성에도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미국 해군이 지난 1965년 1메가톤급 수소폭탄 1개를 분실한 곳은 일본 오키나와 오키노에라부섬에서 동쪽으로 300km 떨어진 해역으로 폭탄의 파괴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7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5년 12월 5일 미 항공모함 타이콘데로가 호는 베트남 해역에서 작전을 마치고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항해하던 중 문제의 수소폭탄 리43 1개를 탑재하고 있던 A-4 스카이호크기가 모함의 갑판에서 바다로 굴러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 국방성은 수소폭탄이 수심 4,800m의 깊은 곳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의 야당들과 반핵 단체들은 핵 오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편 미국이 수소폭탄 수몰 사실을 24년간 은폐해왔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핵을 탑재한 항공모함이 일본 내에 귀항할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놓고 핵무기 반입 금지를 헌법에 명시한 일본 정책에 전면 위배된다는 주장이 확산될 경우 미일 간에 중대한 외교 마찰이 될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일본 외무성은 미국 국방성이 지난 81년에 공포한 핵병기 중대사고 일람표를 통해 수소폭탄 수몰 사고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난 뒤에 미 항공모함이 일본 사세보 항과 요코스카 기지에 귀항한 데 대해선 미일 안보조약에 따른 사전 협의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로서는 당시 미군 항공모함에 핵이 없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표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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