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항쟁 추모 전야제]
● 앵커: 5.18 광주민주화 운동 9주년 추모 전야제가 광주 시민과 학생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 저녁 6시 부터 전라남도 도청앞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특별취재반의 이장석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만 9년 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공식 집회허가를 받아 열리게 된 오늘 전야제에는 약 5만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도청 앞 광장과 금남로를 가득 메운 채 진행됐습니다.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늦은 저녁 7시 15분에 시작된 오늘 전야제는 먼저 5월 항쟁 계승과 현 정권 퇴진을 위한 공동 투쟁 본부 결성식이 윤광옥 씨의 개회선언으로 시작 됐습니다.
배종렬 전민련 공동의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80년 5월 분부독재 권력은 폭력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말살한데 이어 최근에는 합숙소를 만들어 민주세력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야제는 이어 이철규 군 대책위원회를 고문 살인 진상 규명 범국민위원회로 개편하는 선포식을 갖고 정동렬 씨의 경과보고를 들은데 이어 이 군 사건을 은폐하려는 당국을 비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오늘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주최 측에 구호와 노래 선창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따라 불렀으며, 참석 연사들의 연설이 끝날 때 마다 수십 개의 북과 박수로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52개 군대 7천여 명의 전경을 동원해놓고 있으나 어제 밤 시위대와의 충돌을 의식한 탓인지 행사장 주변에는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집회를 주관한데 이어 내일 오전 10시 망월동 묘역에서 추모대회를 갖고 오후 4시에는 도청 앞 광장에서 시민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5.18민주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5.18 묘역에는 아침부터 전국 각지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성지 순례 단을 구성해 속속 찾아와 숨진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
뉴스데스크
5.18 광주 항쟁 추모 전야제[이장석]
5.18 광주 항쟁 추모 전야제[이장석]
입력 1989-05-17 |
수정 1989-05-1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