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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히로뽕에 환각된 30대 가장 가족 살해 후 자살[손석희]

부산, 히로뽕에 환각된 30대 가장 가족 살해 후 자살[손석희]
입력 1989-05-21 | 수정 198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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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히로뽕에 환각된 30대 가장 가족 살해 후 자살]

    ● 앵커: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히로뽕 환각 상태에 빠진 30대 가장이 부인과 두 아들 등 세 가족을 흉기로 찔러서 숨지게 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에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오늘 부산에서 일어났습니다.

    권재근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환각 상태에 빠진 가장의 무자비한 범행으로 일가족 3명이 목이 잘려 숨지는 엽기적 사건이 빚어진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사건 현장입니다.

    오늘 오전 7시 40분쯤 이곳 연립주택 2층에 세 들어 살던 30살 여인준씨가 부인 29살 이미연 여인과 아들 8살 동수 군, 6살 강수 군 등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목을 잘라 숨지게 했습니다.

    여씨는 범행 후 방 안에 불을 지르고 자신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손잡이에 TV 안테나선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이종덕: 옥상에 올라가니까 벌거벗은 채 그대로 목이 잘린 채 누워 있어서 깜짝 놀라서 바로 밑에 평화상회로 와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 기자: 경찰은 숨진 여씨가 대마관리법과 폭력 등 전과8범인데다 지난달 말 부산시 중구 보수동에서 이곳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온 뒤에 매일 밤 심한 부부싸움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점으로 봐서 여씨가 히로뽕을 복용,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검찰청 마야전담반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10만여 명의 히로뽕 상습 투약자들이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히로뽕 투약자 수는 매년 150% 이상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범행도 흉기를 휘두르는 인질 난동 사건 등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지난해 2월 27일에는 20대 히로뽕 환각범이 피닉스호텔 커피숍에서 20여 명의 손님을 흉기로 위협하는 등 공포 분위기 속에서 2시간 동안이나 난동을 부렸고 지난 3월에는 부산 진구 부전동 대중음식점에서 20대 히로뽕 환각범이 1시간 30분 동안 손님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중독자들을 정신이상 상태로 몰고 가는 이 같은 히로뽕이 특히 최근에는 가정주부는 물론이고 중고등학생에까지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가장이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히로뽕 등 마약성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부산에서 MBC뉴스 권재근입니다.

    (권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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