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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권력암투 장기화[이현규]

중국, 지도부 권력암투 장기화[이현규]
입력 1989-05-31 | 수정 198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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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도부 권력암투 장기화]

    ● 앵커: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로 불붙기 시작한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천안문 광장에 나온 한 북경 시민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개혁을 도입한 등소평은 모택동보다는 민주적이다.

    그러나 등소평의 역할은 끝났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유화, 민주화를 갈망하고 있는 오늘의 북경 표정, 이현규 특파원이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오늘하루 북경의 주요간선도로에서는 계엄군들의 모터사이클 질주가 계속 됐으며, 일부 도심 밖에선 경찰의 가두심문도 시작되는 등 민주화 시민 학생들에 대한 군과 경찰의 위협이 계속 증가됐습니다.

    또한, 북경시 밖에 포진하고 있는 20만 명의 계엄군에게는 월동 준비명령까지 하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계 소식통은 이들 가운데 10만여 명이 이번 주말 내에 북경 시내 안으로 진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수 강경론의 이 붕 행정부도 어제 천안문 광장에 세운 민주의 날 상을 어린이 날인 휴일 내일까지 자진 철거토록 학생들에게 엄중경고 한다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학생 비난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천안문관장에 학생지도부는 민주화 시위에 동조하다가 구속된 것으로 알려진 노조 간부 세 명의 석방을 위해 내일 저녁 공안부 앞에서 다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학생지도부 내에서는 근래 북경과 지방의 학생들 간에 주도권을 놓고 내분이 자주 발생해 대모학생들의 의욕이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조대양 반송 서기 등 이른 바 반당 7인방의 숙청문제가 이들의 처벌문제를 놓고 당 내 지도층들의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함으로써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현규입니다.

    (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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