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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량증가로 도시.농촌환경공해 위험수준[정형일]

차량증가로 도시.농촌환경공해 위험수준[정형일]
입력 1989-06-04 | 수정 198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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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증가로 도시. 농촌 환경 공해 위험수준]

    ● 앵커: 최근 차량대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도시지역의 매연, 공해가 날로 심해지는가 하면 농촌지역에서는 공장폐수와 가축 분뇨 등으로 농업용수가 오염되는 등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우리의 생활환경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문화방송은 내일 환경의 날을 맞아서 점차 오염되어가고 있는 도시와 농촌의 생활환경실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정형일, 양철훈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기도에는 현재 7천800여개의 공장이 있습니다.

    이들 공장에서 나오는 하루 36만4천톤의 폐수는 BOD 즉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기준치인 8PPM을 최고 75배나 넘을 만큼 주변의 모든 하천을 오염시키고 말았으며 이제는 그 독성이 농가의 지하수에까지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군에 있는 한 농가의 경우 인근 제약회사의 폐기물이 농업용수용 지하수에 스며들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벼농사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오염된 지하수 때문에 7천평의 심은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처럼 죽어가고 있습니다.

    또 2천6백평에 옮겨 심었던 모는 불과 이틀 만에 모두 죽었으며 논바닥도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 농민: 처음에 2~3일에는 몰랐는데 3~4일 되니까 물이 시뻘겋게 되요.

    그래서 일주일을 계속 파서 모를 심었는데 차차 기자: 뿐만 아니라 오염된 지하수를 끌어다 꽃을 재배한 한 농가는 비닐하우스에서 기르던 꽃이 모두 죽어 3백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농사피해뿐이 아닙니다.

    폐기물이 우물을 오염시켜 인근 주민들은 지하에서 나오는 식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시민1: 걸레를 빨아도 냄새가 나고요 그 물 못 먹은지가 10년이 기자: 축산농장이 밀집된 지역에서도 농업용수와 식수의 오염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젖소와 양돈농장이 몰려있는 화성군 향남면 일대는 가축분뇨처리장의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하천이 분뇨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천물로 농사를 짓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며 가축분뇨에 오염된 하천물이 지하 깊숙이 스며들어 이제는 식수마저도 구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 시민2: 장마 때 하천을 건너서 논터로 가잖아요.

    그러면 살에 뭍는데가 냄새가 나서 걸어서 건너갈 수가 없을 기자: 이 밖에도 경기도 지역에는 지난 5~6년 전부터 법무부 연수원을 비롯한 국가기관 연수원과 현대, 삼성, 대우 등 대기업의 연수원이 들어서기 시작해 용인군만 해도 16개나 되는 연수원이 들어섰습니다.

    이들 연수원에서 대량 배출되는 각종생활 오수도 농업용수와 식수를 오염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추세 속에서 경기도 농촌은 이제 농업용수와 식수마저 오염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 맑은 샘물이 사라지는 마을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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