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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럽 의회, 좌파 득세[김종호]

유럽 의회, 좌파 득세[김종호]
입력 1989-06-20 | 수정 198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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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의회, 좌파 득세]

    ● 앵커: EC 즉 유럽공동체에 가입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 12개 나라에서 실시된 유럽의회선거에서 유럽의 경제통합을 부르짖고 있는 사회주의 파와 환경 보호 파가 과반수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보수당이 지고 노동당이 이겼으며 사회당이 정권을 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보수연합이 사회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두는 등 각국의 사정은 반드시 유럽전체의 동향과는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사회 주의 파가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됨으로 서 오는 92년 출범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경제통합이 유럽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파리에서 김종호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EC 12개 정파마다 인구분포에 따라 정해진 숫자로 뽑은 518명의 유럽의회의원들은 자기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비슷한 정파끼리 교섭단체를 만들기 때문에 유럽의 정치기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또 이번 선거는 오는 93년 유럽통합을 주도할 유럽의회 의원들을 뽑는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2억3천만명의 유권자들 가운데 절반 가까운 숫자가 외면해버린 이번 선거는 유럽의회사상 처음으로 좌파연합이 의회를 장악하는 결과를 낳았고 EC중심국인 영국, 프랑스, 서독에서는 집권당에 참담한 패배를 안겨주었으며 반면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정당인 녹색당과 극우세력이 두드러지게 세를 잡는 등 새로운 판세를 형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내치에는 성공했으나 유럽통합에 대한 소극적인 정책을 펴온 영국 대처수상이 이끄는 보수당의 참패로 뽑히고 있으며 장차 통합유럽의 대통령을 꿈꾸는 디스가르데스뗑 전 프랑스대통령의 우파 연합이 프랑스집권사회당을 물리친 것도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녹색당의 급부상은 유럽인들이 앞으로 공해추방과 반핵운동에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전조며 극우정당의 득세는 앞으로 하나의 유럽이 외국인과 외국투자에 대해 국수주의적인 보호막을 형성하고 따라서 통합유럽이 자기 지역 밖의 국가들에 대해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더 깊이 펴 나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김종호입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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