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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5백원권 지폐 108억원 실종[배대윤]

5백원권 지폐 108억원 실종[배대윤]
입력 1989-08-11 | 수정 198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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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원권 지폐 108역원 실종]

    ● 앵커: 지금 여러분의 지갑 속에는 만 원권, 오천 원 권, 천 원 권, 지폐는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전인 경우에는 5백 원, 백 원짜리입니다.

    60년대 초부터 통용되기 시작한 5백 원 권 지폐, 그 5백 원 권 지폐 가운데 백8억 원의 행방이 아리송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5백 원 권 지폐에 얽힌 미스터리를 배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62년 화폐개혁과 함께 처음 발행된 5백 원 권 지폐는 당시의 최고액 권으로 쌀 10되를 살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세월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져 점차 푼돈으로 전락한 5백 원 권은 지난 83년 동전이 발행되면서 지폐는 한국은행의 창구에 회수되는 대로 폐기됐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유통되던 5백 원 지폐 가운데 무려 2천 백 60만장이 회수되지 않고 있어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83년 말 현재 유통되던 164억 원의 5백 원 지폐 가운데 지금까지 회수된 것은 84년에 44억 원, 85년에 8억 원, 86년 3억 원, 87년 1억 원 등 모두 56억 원이고 나머지 66% 108억 원어치가 시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양은 아직까지 국민 두 사람에 한명 꼴로 5백 원 지폐 한 장씩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됩니다.

    하지만 이 지폐의 발행이 정지된 것은 이미 만 6년 전이고 지폐의 평균 수명이 1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동윤 과장(한국은행발권과): 88년 말 현재 5백 원 권 지폐의 화폐 발행 잔액은 108억 원인데 비해서 환수 액은 미비한 실정에 머물러 있습니다.

    5백 원 권 지폐의 평균 수명이 1년 이므로 이 108억 원은 거의 대부분이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고 폐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그러나 이 5백 원 지폐는 벌써 상종가치가 있는 귀한 화폐가 되어 있습니다.

    화폐 수집상들은 지난 62년에 처음 발행된 것을 영국에서 만들어 들어왔다고 해서 영제 5백 원이라고 부르고 4만 4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또 66년에 만든 것은 5백 원이라 해서 4천 4백 원에 팔고 있고 73년 이후 나온 이순신 5백 원마저 천백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품가치가 있는 것은 사용되지 않은 새 돈이지만 남아있는 양이 많으면 그만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화폐 상들은 2천만장이 넘는 5백 원 지폐가 시중에 아직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 김연성 차장((주)화동양행): 일반 국민들이 사용을 않고 그냥 가지고 있다는 것이 첫째로서는 납득하기 힘들고, 두 번째는 수집가들이 그렇게 많은 양을 가지고 한꺼번에 소장하고 있다는 자체도 상당히 힘든 사실입니다.

    과연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게 많은 돈이 아직 회수가 되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도 상당히 궁금한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기자: 그렇다면 과연 5백 원 권 지폐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현재로는 화재나 부주의로 인한 망실의 경우 또는 여행객이 기념으로 가져가거나 해외수집 상을 통한 해외유출의 가능성, 그리고 국내 50여 곳의 전문화폐상이 상품으로 가지고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어느 경우에도 그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종되어버린 5백 원 권 지폐에 대한 의문점은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배대윤입니다.

    (배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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