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바웬사 총리직 수락 용의 표명]
● 앵커: 폴란드의 각 정파가 정부구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가 총리를 맡겠다고 밝혔고 군소야당 의원들도 자유노조가 주도하는 연정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외신부 박수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연립정부 구성의 주도권을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진 폴란드 정국은 자유노조의 판정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폴란드의 군소야당인 통일농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늘 의회에서 자유노조가 주도하는 연립 정부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어제 국민이 원하면 총리를 맡겠다고 선언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의 입지는 한층 강화된 셈입니다.
그동안 정부구성을 시도해온 키시자크 총리는 지난 14일 조각권을 통일농민당의 로만만리노프스키 당수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자유노조는 만리노프스키가 지난 71년 계엄령 발효 당시 부총리를 지낸 때묻은 인물이라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산당은 자유노조를 포함한 대연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경제난국의 책임을 나눠지자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자유노조는 지난 6월 총선에서 제 2의 세력으로 떠오르게 되자 정권에 도전해 개혁을 주도해 보자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바웬사는 정부가 바뀌어도 바르샤바 조약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국방과 내무장관 자리에는 공산당이 계속 맡도록 하자고 제안을 내놨습니다.
폴란드를 뒷마당으로 삼아온 소련을 달래보자는 발언입니다.
오늘도 자유노조 소속 노동자 수만 명이 식품가격 앙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었습니다.
아루젤스키 대통령은 혼란한 정국을 풀기 위해 각 정파 지도자들에게 비상회담을 요청했습니다.
경과가 어떻든 지금 폴란드는 동구권에서 최초로 공산당 일당독재의 틀을 깨는 민주화의 모험을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수택입니다.
(박수택 기자)
뉴스데스크
폴란드, 바웬사 총리직 수락 용의 표명[박수택]
폴란드, 바웬사 총리직 수락 용의 표명[박수택]
입력 1989-08-16 |
수정 198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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