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학교 교사 해외 연수]
● 앵커: 전국 국민학교 교사 일행이 민간단체인 연강학술재단의 지원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동행 취재한 박태경기자의 귀국보고 보시겠습니다.
● 기자: 외국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자기 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배우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국민학교 교사들이 방학을 이용해 외국 역사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역사교육의 실태를 살피기 위해 해외연수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재단인 연강학술재단의 지원을 받은 국민학교 교사 29명은 대부분 이번이 첫 번째 외국방문길이라 역사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껴 어린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리라 다짐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먼저 일본에서 교사들은 우리 조상의 얼이 서려 있는 유적지를 주로 돌아봤습니다.
고대 우리문화를 전수받았던 흔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백제인의 후예로 알려진 7세기 전반기의 권세가 소사노우마꼬의 거대한 무덤인 석무대와 백제인의 기술로 만들어진 동대사의 대불 그리고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에 의해 잘려진 조선민간인들의 귀를 묻어둔 이총 등 우리 조상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교사들은 유적지 순방을 마치고 재일교포 자녀의 교육을 맡고 있는 백두학원을 찾았습니다.
한국을 잃지 않고 현지에서의 생활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이 학교에서는 일본 정규과정을 모두 가르치는 외에도 우리말과 역사에 대한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 이석종 교장(오사카): 여름방학을 활용을 해가지고 문화 유적지를 찾아갑니다.
어느 절에 가서는 그 절은 우리 문화가 왔으니 우리가 지도하는 것보다 그 절에 가서 너희 물어보고 오너라.
● 기자: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과 태국에서도 역사교육은 국민학교 때부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나라의 어린이들은 국민학교 3학년 또는 4학년 때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생생한 역사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들 나라의 교사들은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과 애향심을 일깨우기 위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대해 현장조사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 리치위앤교무주임(대만돈화국교): 민족정신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키는데 저학년은 소속 지역사회를 먼저 배우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사를 거쳐 세계사를 배운다.
● 기자: 교과서에 실린 흑백사진 한 장으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연수에 나선 교사들은 충분한 재정지원이 뒤따르지 않고 교사 한 사람이 맡아야 할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현장학습 등은 엄두고 내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실정을 안타까워했습니다.
● 박상준 교사(전남해남황산국교): 우리나라는 책을 통해서 익혀진 지식을 가지고 애기들한테 전달하는 것이었지만 그건 형식적이었지마는 이것은 산교육을 내가 받아가지고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피부로 받았기 때문에 내가 우리 아동들한테 전달하는 것이 보다 더 생생한 것이 되겠지요.
● 기자: 교사들은 단순한 해외여행이 아니고 교육적 차원에서 하나라도 배울 수 있는 이러한 해외연수의 기회가 가른 국민학교 교사들에게도 광범위하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박태경입니다.
(박태경 기자)
뉴스데스크
전국 국민학교교사 해외 연수[박태경]
전국 국민학교교사 해외 연수[박태경]
입력 1989-08-16 |
수정 198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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