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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뽑아내는 섬유 석면, 발암물질로 인체에 피해[양철운]

돌에서 뽑아내는 섬유 석면, 발암물질로 인체에 피해[양철운]
입력 1989-09-03 | 수정 198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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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에서 뽑아내는 섬유 석면, 발암물질로 인체에 피해]

    ● 앵커: 석면, 돌에서 뽑아내는 섬유입니다.

    이 석면은 열과 약품 그리고 마찰 등에 특히 강해서 오랫동안 건물단열제와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등에 많이 쓰여 왔습니다.

    그런데 이 석면이 폐암 등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지면서 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무방비상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양철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돌에서 뽑아내는 돌섬유, 석면은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강하고 가격이 싸지만 인체에는 크게 해로워 미국 등에서는 이미 70년대 초부터 사용이 규제돼 왔습니다.

    석면을 들이마실 경우 생길 수 있는 질병은 석면폐와 폐암, 악성종 피종 등으로 대부분 진단 1, 2년 만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축물 내장재와 단열재 등으로 석면이 대량 사용되고 난 후에야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등에서는 빌딩 내부와 학교 교실에 사용된 석면단열재를 모두 뜯어냈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등 암연구기관에서는 미국 내 전체 암의 5% 정도가 석면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 백남원 교수: 60년대에 직업병 하면 석면폐를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미국에서는 이 석면철거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약 2, 3년 전부터 석면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 기자: 문제는 전량 수입되고 있는 이와 같은 석면이 수십 년 동안 국내에서 어느 곳에 어떻게 쓰였는지 제대로 된 연구가 전무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습니다.

    사용이 확인된 건물은 3.1빌딩 등 몇몇 빌딩과 오래된 건물에 지하 보일러실동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입니다.

    ● 백남원 교수: 국내에도 많이 이런 물질이 사용됐으리라고 생각되는데 철거작업이 실시되고 있는 건 외국기업체, 외국기업체로써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기업체 내에서는 석면을 제거하고 있고 또 미8군에서는 2, 3년 전부터 전부 그 석면 실태를 조사하고 금년부터 석면 철거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 기자: 건물내장재뿐 아니라 석면사업장의 환경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대 백남원 교수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석면을 사용하는 영세사업장은 기준치보다 두 배, 미국 기준치보다는 무려 스무 배 반이 석면에 오염돼 종업원들에게 크게 해로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제 수입석면의 절반 이상 사용하는 슬레이트공장의 경우에는 석면을 처음부터 물에 넣어 사용하는 습식공법을 채택해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대기 속으로 쏟아져 나오는 석면가루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중요 부품인 브레이크 타이닝이 대부분 석면으로 됐기 때문입니다.

    석면으로 된 브레이크 타이닝이 위험하다고 알려지면서 요즘 들어 일부 운전사들 사이에서는 비석면 제품을 찾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정비공장에서는 이 차에서 보는 것처럼 석면으로 된 브레이크 타이닝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남): 마스크는 아직 끼지를 않는 것 같아요.

    먼지 먹으면 누구 말대로 안 좋은 건 사실 아닙니까?

    ● 기자: 현재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동차의 브레이크에는 석면이 아닌 비석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국내는 80% 정도가 석면제품이어서 정비업소 종업원들에게 큰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방비로 사용되는 석면에 대해 환경청 등 정부 당국은 초보적인 기준만 정해 놓았을 뿐 석면 사용실태에 대한 조사는 백지상태나 다름없고 의학계에서도 석면암에 대한 연구가 없어 국민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석면에 유해성에 대해 조사한 백남원 교수는 우선 시급한 대로 행정당국과 학계 공동으로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 실태와 함께 석면사업장 근로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역학조사가 이루어져 석면이 일으킬 수도 있는 암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양철운입니다.

    (양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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