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의 대형 탱화 발견]
● 앵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예불의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 대형탱화가 발견돼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전문화방송에서 소식 전해 왔습니다.
김영봉 기자입니다.
● 기자: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 승병들이 전장을 옮겨 다니면서 예불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탱화가 이곳 비암사 극락보전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탱화는 길이 4m에 폭이 7m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윗부분은 헐어서 손상됐으나 아랫부분은 형상을 뚜렷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부처상을 중심으로 둘레에는 사천왕상의 모습이 그려진 탱화는 밑부분에 시주자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으며 제작연도만이 불분명하나 임란시의 것으로 사찰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이진우 스님 (비암사): 이 괘불은 임란 당시에 법당을 옮겨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의 표상으로 우리가 신념을 더 굳건히 하고 항상 예불을 올리기 위해서 옮겨 다니면서 법당 대신 부처님을 그려놓고 사용을 했습니다.
● 기자: 이에 따라 비암사 측은 복원작업을 벌여 영구보존토록 하는 한편 제작시기 등을 고증해 문화재로서도 지정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탱화가 임란시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지게 되면 사찰의 대규모 행사시 내걸었던 탱화, 즉 괘불을 전쟁터에서 예불의 대상으로 삼았던 승병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기군 비암사에서 MBC뉴스 김영봉입니다.
(김영봉 기자)
뉴스데스크
임진왜란 당시의 대형 탱화 발견[김영봉]
임진왜란 당시의 대형 탱화 발견[김영봉]
입력 1989-09-05 |
수정 198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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