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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서 대형 버스 사고[송하부]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서 대형 버스 사고[송하부]
입력 1989-09-17 | 수정 198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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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서 대형 버스 사고]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추석연휴 귀성길에 대형 교통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오늘 오후 3시20분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완행버스가 100미터 높이의 고개에서 굴러서 24명이 숨지고 6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번 추석연휴를 전후해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26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다친 사람도 6천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화에 230밀리의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서해일부 해안에 초속 20미터의 강풍과 함께 7미터 높이의 해일이 덮쳐서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서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서울평화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첫 번째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3시20분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모랫재에서 승객 90여명을 태우고 내리막길을 달리던 완행버스가 100미터 높이의 고개에서 굴러서 24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쳤습니다.

    전주에서 두 기자가 보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정원을 훨씬 초과한 채 90명가량의 많은 승객을 태운 만원버스가 언덕아래 구르면서 8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후 3시20분쯤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모래재에서 전부여객소속 38살 최상철 씨가 운전하던 전북 5하에 3003호 완행버스가 시멘트구조물을 들이받고 70미터 언덕 아래로 굴렀습니다.

    이 사고로 진안군 봉이면에 사는 27살 이기철 씨 등 승객 2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지아군 주천면에 사는 19살 서인목군 등 6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여): 어떻게 오다가 차가 확 가더라고 다리더라고요.

    그러더니 막 한쪽으로 가더니 그냥 뒹굴어버렸어요.

    ● 기자: 사고가 발생한 뒤 부상자들은 사고지점 도로를 동행하던 차량과 병원응급차량에 실려 전북대학병원과 전주 영동병원 등 전주시내 각 병원에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 시간 현재 중태에 빠져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24명 가운데 이 시간 현재까지 확인된 명단을 보면 진안군 봉이면 오룡리에 사는 27살 이기철 씨와 군산시에 사는 29살 김진숙 씨, 진안군 주천면 56살 김정애 씨, 전주시 이후동 8살 정영조 군, 진안군 청면 37살 김대종 씨, 19살 임재군, 70살 이진철 씨, 17살 박영배 군, 48살 강영순 씨, 진안군 주천면 80살 유창례 씨, 19살 기세진 양, 19살 강정구 군, 전주시 서신동 9살 임채승 군 등입니다.

    또한 부상자들은 20살 장덕자 씨 등 23명은 전북대학병원에 지안군 주천면 19살 서인목군 등 18명은 전 영동병원, 24살 임명자 씨 등 14명은 전주 일양정형외과, 70살 이진철 씨 등 7명은 전주예수병원, 진안군 상천면 24살 안태호 씨 등 4명은 이 정형외과, 22살 박재화 씨 등 2명은 제일정형외과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양에서 MBC 뉴스 송하부입니다.

    (송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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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사고 원인 분석]

    ● 기자: 오늘 사고가 발생한 이 전라북도 원주군 모랫재는 전라북도 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해발 530미터가량의 험준한 고갯길입니다.

    곳곳에서 급커브가 계속되는데다 주변이 낭떠러지로 돼있어 한번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당연히 대형사고가 될 수밖에 없는데도 이 고갯길에는 각종 안전시설이 거의 없어 오늘과 같은 대형 사고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특히 3년 전에 설치됐던 추락방지용 시멘트구조물은 철근이 들어있지도 않은 데다 지면에 그냥 놓여만 있었으며 가드레일조차도 굴러 내려오는 차량을 막지 못한 채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이 버스는 사고 직전 브레이크 파열고장을 일으켜 도로 옆 배수구로 진입해 일단 멈추려 했으나 그대로 반대편 낭떠러지로 굴러 차량정비가 불량했던 것이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 됐습니다.

    ● 임채호군(전주 우석고 3년): 처음에 그 모래재에서 잘 내렸는데 사고지점 바로 전에서부터 갑자기 막 차가 브레이크를 안 밟더라구요.

    그러면서 갑자기 낭떠리지로 떨어진 거예요.

    커브길 돌면서…

    ● 기자: 그런데 사고버스는 불과 열하루 전인 지난 9월6일에 정기검사를 마쳐 차량정비가 극히 형식적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와 함께 정원이 40명인 버스에 두 배 정도인 90여명의 승객을 무리하게 태움으로써 차량이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으며 연휴 기간 중 계속된 운행으로 인한 운전기사의 누적된 피로도 오늘 사고를 대형사고로 번지게 한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완주 모래재에서 MBC 뉴스 이흥래입니다.

    (이흥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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