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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세계 한민족 체육 대회 종합[최기화]

세계 한민족 체육 대회 종합[최기화]
입력 1989-09-28 | 수정 198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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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한민족 체육 대회 종합]

    ● 앵커: 세계 한민족 체육대회에서는 축구 탁구 복싱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소련 교포 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교포들의 친선과 화합의 열기가 더욱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대회 사흘째 소식을 최기화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8강전에서 정식 클럽 선수를 9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소련 교포 팀은 사이판 교포 팀을 맞아 후반에서만 세골을 성공시키는 등 높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50대 선수가 2명이나 끼어 장년층이 주축이 된 유럽 혼성팀은 20대의 젊은 층으로 구성된 일본팀에 6:0으로 크게 패했으나 모처럼 고국의 운동장에서 함께 어울린 것에 더 기뻐했습니다.

    ● 최남연(유럽 축구선수단장): 저희는 유럽에서 올 때부터 대회에 큰 기대는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민족 체육대회에 나와서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뛴다는 걸로 굉장히 영광스럽고…….

    ● 기자: 40명이 출전해 4강이 가려진 남자 탁구 경기에서는 인도네시아의 김성국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련 교포 팀이 4강에 올랐습니다.

    한편, 오늘은 맑은 날씨로 각 경기장마다 많은 관중이 몰렸는데 축구 경기장에는 해외 동포 선수단과 자매 결연을 맺은 국내기업체, 은행직원 등 5천여 명이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호주 교포 팀과 자매 결연을 맺은 마사회 직원들은 전문 치어걸까지 동원했으며 일본 교포 팀을 응원한 롯데 여직원들은 화려한 부채 응원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

    올림픽공원 88놀이마당에서 펼쳐진 널뛰기와 그네타기 등, 민속경기 시연에는 내일 본 경기에 참가할 각국 선수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열심히 몸동작을 익혔습니다.

    ● 김영희(영국교포): 이 옷을 탁 입고 나서니까 제 가슴이 너무나도 벅차고 그냥 어쩔 수가 없어요.

    여기를 보니까 이 널을 보니까 이 마음이 기쁘고 그냥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너무 그냥……

    ● 기자: 오늘 시연이 끝난 뒤에도 흥이 채 가시지 않은 일부 남미 주부 교포들은 여기저기서 민요를 부르며 잊고 지내던 고국의 정취를 흠뻑 즐기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최기화입니다.

    (최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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