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명 주한 미국대사관저 기습점거, 반미 시위]
● 앵커: 민간 아파트 분양 값이 현실화가 되면 그동안 수지가 안 맞는다고 아파트 건설을 기피해온 건설업체들의 핑계거리는 일단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걱정거리는 물가 문제입니다.
벌써 연말 물가 억제선이 무너졌는데 정부가 나서서 집값을 올린 결과가 됐으니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생 6명이 오늘 아침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미 대사관 저에 들어가서 반미구호를 외치며 점거 시위를 벌이다가 50분 만에 경찰에 모두 연행됐습니다.
또 오늘 오후에는 서울시내 서총련 소속 11개 대학 학생 2천여 명이 노태우 대통령의 미국방문 반대 등 반미시위를 벌였습니다.
안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한신대 신학과 4학년 이대준 군 등 한신대와 건국대 , 한양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6명은 오늘 아침 6시 반쯤 부산 1허의 1003호 포니엑셀 렌터카를 몰고 덕수궁 뒷길로 들어가 대사관저 남문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담에 차를 급정거시킨 뒤 차 지방을 딛고 담을 넘어 관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담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대사 숙소 유리창을 깨고 응접실로 들어가 응접실 바닥에 신 나를 뿌리고 소파 등 바리케이드를 친 다음 그레이그대사의 취임취소, 노태우 대통령의 미국방문 반대, 미국수입개방 압력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레이그 미 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50분 만에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경찰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서총련 산하의 그레이그 차관과 민족의 자주권 쟁취를 위한 반미 구국 결사대 소속이며 지난 9일 서총련 투쟁 국 소속 이강자 씨로부터 대사관저 습격 지시를 받고 나흘 동안 건국대 국문과 대학 학생회 사무실에서 합숙하며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레이그 미 대사는 오늘 오전 10시 미 대사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사건은 관련 학생들의 개인적인 사견으로 기존의 한미우호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대와 서강대, 한양대 등 서총련소속 11개 대학 학생의 2천여 명은 오늘 각 대학별로 교내에서 노태우 대통령 미국방문 규탄대회를 갖고 대통령의 방비 철회와 그레이그 주한 미국대사의 축출 등을 요구했습니다.
서강대와 한양대학 등 일부 대학 학생들은 교내 집회를 마친 뒤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사오하와 성조기 등을 불태우고 교문 앞까지 진출해 저지하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습니다.
MBC 뉴스 안성일입니다.
(안성일 기자)
뉴스데스크
대학생 6명 주한 미국대사관저 기습점거, 반미 시위[안성일]
대학생 6명 주한 미국대사관저 기습점거, 반미 시위[안성일]
입력 1989-10-13 |
수정 198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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