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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노태우대통령, 케스턴 시거 접견[최명길]

노태우대통령, 케스턴 시거 접견[최명길]
입력 1989-10-30 | 수정 198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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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대통령, 케스턴 시거 접견]

    ● 앵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케스턴 시거 전 미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늘 오후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에 앞서 시거 씨는 오늘 낮 최호중 외무부장관을 만나서 자신은 방북기간 중 김일성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시거 씨는 내일도 국무총리, 통일원장관과 만나고 야당총재돌과의 면담도 추진 중인데 체육외교관인 시거 씨에 대한 관심과 예우문제를 두고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지 않느냐 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정치부 최명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시거 씨가 입국한 어제 김포공항에 주한미군대사관 직원은 단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부차원의 임무를 띤 민간인의 활동에 미국 국무부가 측면 지원하는 전례에 비추어 이는 그의 방한이 미국 행정부와는 무관하다는 반증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가 방한 기간 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볼 때 그에 대한 예우는 그가 미국 전직차관보라는 점에 비추어 지나치다는 여론입니다.

    더욱이 야당지도자들도 그와 만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북한방문이 어떤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보는 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외교만큼 전직과 현직이 확연히 구별되는 외교가 없다는 게 직업외교관들의 경험입니다.

    또 미국은 중국 베이징에 북한과의 외교채널을 갖고 있고 이미 네 차례 접촉한바 있어 특별히 전직관료에게 임무를 맡길 필요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현재 남북 간의 각종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고위당국자 간에 비밀접촉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시거가 한국에 대한 메시지를 받아왔을 가능성을 더욱 희박합니다.

    결국 그의 방한에 대한 지나친 대우는 미국 관료의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한국과 관련된 행정부 내의 직책을 얻으면 평생직장을 얻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는지를 우리 언론계와 행정부는 곰곰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MBC 뉴스 최명길입니다.

    (최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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