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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국경 개방 의미[김석진]

동독 국경 개방 의미[김석진]
입력 1989-11-10 | 수정 198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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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국경 개방 의미]

    ● 앵커: 동독이 국경을 전면 개방함으로써 전후 냉전시대 이후 구축돼온 동서양 진영의 현존질서가 이제는 개편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외신부 김석진 기자가 동독의 국경개방 의미를 분석해 봤습니다.

    ● 기자: 동독이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국경을 전면 개방한 것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국민들의 개혁요구와 서반세계로 탈출하는 자국민들의 급증으로 획기적인 전격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동독 당국은 봇물처럼 터져 나온 개혁요구 앞에 당 지도부 개편과 여행자유화조치만으로는 체제붕괴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양보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이로써 2차대전 이후 동서냉전의 산물로 존재해온 베를린 장벽은 사실상 무너져 냉전시대의 종식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유럽을 포함한 전후 국제질서가 재편성되는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미 소를 정점으로 한 양대 진영은 지난 61년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해오며 유럽지역에서 비교적 안정된 군사적 균형을 유지해왔습니다.

    따라서 동서양진영의 대결 점으로 인식돼온 베를린장벽의 해체는 최근의 동서화해 분위기에 비춰볼 때 이 같은 동서 대결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동독국경개방은 또한 독일통일에 대한 가능성에 곧바로 연결돼 통일독일의 만생과 이에 따른 유럽판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미국과 소련을 비롯해 2차대전 승전국들인 서구열강들은 세계대전을 두 번씩이나 일으킨 독일이 통일된 대국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 마이클. 멘델발(미 외교 연구소): 지난 40년 동안 유럽평화를 유지하게 한 것은 독일에 배치한 안전지대 때문이었다.

    만약 독일이 통일된다면 미소가 독일에서 철수하게 되고 힘의 균형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통일 독일에 대한 안보정책이 새로 수립돼야한다.

    누구도 현 추세를 막을 순 없다.

    앞으로의 정세는 동독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 기자: 이처럼 동독의 국경개방은 일단 미소 양대 강국의 영향력을 벗어나 당사자끼리 통일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내부문제를 떠나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따라서 베를린장벽의 해체는 기존의 국제질서와 한반도분단 상황의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것입니다.

    MBC뉴스 김석진 입니다.

    (김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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