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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28년 역사[박수택]

베를린 장벽 28년 역사[박수택]
입력 1989-11-10 | 수정 198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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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장벽 28년 역사]

    ● 앵커: 오늘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 땅의 친지들을 만난 동독인들은 그 옛날 자유를 찾아 장벽을 넘다가 끝내 경비병의 총탄에 사살 되고 만 200여명 동족의 묘지에 눈물의 장미꽃을 바쳤습니다.

    베를린 장벽 28년의 역사, 외신부 박수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시멘트 블록 위에 철조망이 쳐진 베를린 장벽은 높이가 3미터에 불과하지만 오래도록 전후 냉전시대의 상징이 돼왔습니다.

    2차대전에 패한 독일이 49년에 연합군에 의해 동서로 나뉜 뒤에도 동서베를린은 통행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50년대 초 동독정부는 국민의 서방 행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철조망을 치고 자동화기와 군용견을 갖춘 경비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그래도 49년부터 61년까지 감시를 뚫고 서독으로 탈출한 동독인들은 250만 명이나 됐습니다.

    61년 8월 13일 소련이 이끄는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동서베를린을 질러서 장벽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동독은 간첩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동서베를린의 교통을 제한한다는 구실을 내세웠습니다.

    장벽설치 이후 지금까지 동독을 탈출하려다 희생된 사람은 191명으로 집계됩니다.

    이밖에도 수천 명이 뜀박질이나 자동차로 국경을 돌파하려다 붙잡혀 징역 8년형에 처해졌습니다.

    동서진영 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돼도 베를린장벽은 여전히 냉전 그 자체로 인식돼 왔습니다.

    어제 동독정부가 국경개방을 선언하자 흥분한 독일인들이 망치로 장벽을 두들기고 위에 올라가 환호하는 진풍경을 보였습니다.

    독일인들의 눈물과 피로 얼룩졌던 베를린 장벽에 28년 만에 사람의 온기가 닿았습니다.

    MBC뉴스 박수택 입니다.

    (박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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