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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선거 3파전[김동섭]

대학 선거 3파전[김동섭]
입력 1989-11-10 | 수정 198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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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선거 3파전]

    ● 앵커: 지금까지 대학가 학생운동을 주도해온 이른바 주사파가 각종 학생자치기구선거전에서 비주사파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또 일부대학에서는 비운동권출신후보들도 당선이 되는 등 정치투쟁 중심의 학생운동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동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전국 각 대학가에 학생회장선거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의 경우 단과대 학생회장선거에서 반미와 통일투쟁을 주장해온 주사 파 후보들이 압승을 거뒀으나 서울 대에선 예상을 뒤엎고 학생운동권 소수세력이던 비 주사 파 후보들이 9개 단과대학중 7개 학생회장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또 서강 대 총 학생 회장선거에서는 주사파와 비 주사 파 그리고 비운동권출신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인 끝에 주사파가 간신히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군산 대, 원광대 등 일부지방대학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비운동권출신후보가 총 학생회장에 당선돼 기존학생운동권의 판도를 뒤흔들어놓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핵심운동권이 주도해온 정치투쟁 중심의 학생운동이 일반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임수경양 북한파견 등 주사파가 주도한 통일운동이 거부감을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물론 서울 대, 연세 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들이 총학생 회장선거를 남겨놓고 있어서 어느 진영이 앞으로의 학생운동을 주도하리라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릅니다.

    그러나 추상적인 정치투쟁 중심의 학생운동이 최근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온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진영이 총학생 회장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든 일반학생의 의사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운동노선을 기본적으로 수정해나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MBC뉴스 김동섭 입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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