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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동독 북한 유학생 소환 우려 귀순 결심[홍순관]

동독 북한 유학생 소환 우려 귀순 결심[홍순관]
입력 1989-12-09 | 수정 198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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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북한 유학생 소환 우려 귀순 결심]

    ● 앵커: 동독 유학중 지난달 11일 베를린 장벽을 넘어서 귀순한 장영철, 전철우 두 북한 대학생은 동구권의 개방으로 자신들이 소환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귀순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 기자: 장영철 군 등 귀순 유학생들은 오늘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5월 체코와 폴란드 유학생 네 명이 한국에 귀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측의 유학생들에 대한 감시가 한층 강화되었다고 귀순 직전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전철우 씨: 동독과 서독간의 이런 장벽이 허물어지니까 북측 대사관에서 모든 사람들이 각 지방으로 나와서 유학생들 모두 모아놓고 어디 가지 못하게 잡아놓고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나보고도 빨리 집에 가라고…….

    ● 기자: 불안을 느껴오던 이들은 지난달 11일 동독 텔레비전을 통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그 동안 둘 사이에서 논의해오던 탈출계획을 실행에 옮겼다고 탈출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북한에서는 개혁과 개방정책을 추구해온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에 대한 격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하고 동구권 개방 이후 유학생들을 대거 소환하는 등 개방의 흐름이 북한 내부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장영철 씨: 개방을 하게 되면 그건 김일성, 김정일이가 그 동안 사람들을 속였던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항이 일어나고 또 자기 정치가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으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앳된 모습이지만 시종 차분하게 회견에 임한 이들 두 귀순대학생은 회견이 끝난 뒤 앞서 귀순한 송영준 씨 등 체코와 폴란드 유학생 네 명과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홍순관입니다.

    (홍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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