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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루마니아독재자 차우세스쿠 대통령, 국외 도피[박광온]

루마니아독재자 차우세스쿠 대통령, 국외 도피[박광온]
입력 1989-12-22 | 수정 198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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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독재자 차우세스쿠 대통령, 국외 도피]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의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노태우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세상이 변한만큼 우리의 발상도 전환이 되어야 하는데 그 발상 전환 속도가 뒤따르지 못해서 갈등이 심화되고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은 조순 부총리의 진단입니다.

    대통령과 부총리, 모두 문제의 핵심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경제난국은 왜 계속이 되고 있는가?

    정치력이 부족한 때문인가, 국민들이 따라주지 않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12월 22일 뉴스데스크 먼저 조금 전에 들어온 외신보도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민들의 개혁 요구는 묵살하고 시위 군중에 대해 무차별 발포를 자행한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마침내 국외로 도피했다는 외신이 조금 전에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외신부 박광온 기자가 방금 들어온 팩스를 찢어서 들어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 차우셰스쿠 해외도피 뉴스가 어디서 들어왔고 이제는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정권이 몰락했다고 봐도 좋지 않겠습니까?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8시 반 무렵인데요, 차우셰스쿠 대통령이 국외로 도피했다는 통신들이 급히 타전됐습니다.

    맨 처음 차우셰스쿠의 도피를 보도한 것은 유고의 배오그라드 라디오방송 그리고 타뉴고 통신이고 지금 이 시간까지 차우셰스쿠의 도피를 방송하거나 보도한 곳은 헝가리 텔레비전과 이스라엘 라디오 그리고 소련의 타스통신 그리고 영국의 BBC 방송, 불가리아 공보처 등이 차우셰스쿠의 도피를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유고의 라디오 배오그라드를 인용해보면 오늘 부카레스티의 유고 타뉴고 통신 기자의 말을 인용해서 차우셰스쿠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했다, 이렇게 보도가 들어왔습니다.

    라디오 배오그라드는 차우셰스쿠가 중국으로 간 것 같다고 서독 정보기관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부카레스티 라디오방송은 유고 라디오 베오그라드에 이어서 차우셰스쿠가 헬리콥터를 타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조금 전에 들어온 통신들은 그의 부인과 아들도 헬리콥터에 탄 것이 목격됐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루마니아의 전직 외무장관인 마네스코가 이끌고 있는 인민 구국전선은 재야 단체의 하나로 보입니다.
    이 인민구국전선은 오늘 자신들이 루마니아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앞서서 부카레스티 시내에 배치되어 있던 탱크와 보완군 병력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저녁 7시부터 이미 철수하기 시작했고 일부 군인들은 무기를 버리고 시위대와 합세해서 대통령궁으로 행진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루마니아 각료들은 청사 빌딩을 탈출해서 모두 주거지역으로 피신했으며 수만 명의 시위 군중들은 루마니아의 공산당 본부를 점거하고 공산당 길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만 명의 시민들이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면서 거리에 나와서 지금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시위에 책임을 지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방장관 마실리밀리아는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시위군중의 총에 맞아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 네 이제 루마니아도 끝내 민주화 자유화의 물결을 거역할 수 없게 됐습니다마는 지금까지 루마니아 반정부시위에서 무려 4,500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다는 그런 보도가 나왔는데...

    ●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독의 관영통신인 ADN이 보도한 것을 보면 지난 일요일부터 시작된 티미시와라에서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서 군대의 무차별한 총격으로 최소한 4600명이 숨지고 1860명이 다쳤다는 것입니다.

    이 통신은 또 그동안 루마니아 정부는 13,500명의 시위대를 체포해서 그 가운데 7500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7500명이 국외로 탈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루마니아 사태는 유혈시위가 어제 수도 부크레시티로 확산되면서 일부 군과 경찰까지 시위에 가담한 가운데 시가전까지 벌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내란상태로 치달아서 오늘 저녁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었습니다.

    특히 수도인 부크레시티에서는 헬리콥터가 시내 중심가를 비행하면서 군중들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장갑차로 학생들을 밀어붙이고 자동 화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마니아에 주재하고 있는 일본 대사관측은 오늘 새벽에 부크레시티의 인터콘티넨탈 호텔 앞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서 최소한 20명이 숨진 것을 목격했다.

    이런 보고를 본국에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서 무력진압을 지지하기 위해서 루마니아 정부가 마련한 관제 시위는 차우셰스쿠의 연설 도중에 갑자기 반정부 시위로 바뀌면서 차우셰스쿠 퇴진을 외치는 바람에 연설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고 시위대를 향해서 발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국과 일본 동구권 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대사 소환을 검토해 왔고 관계단절과 유엔 안보리 소집 요구 등 제재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소련도 소련 주재 루마니아 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서 차우셰스쿠의 몰락은 이미 예고돼왔습니다.

    ● 앵커: 오늘 해외로 이제 도망간 차우셰스쿠, 24년 독재자 차우셰스쿠란 어떤 인물인지 좀 소개해주시죠.

    ● 기자: 차우셰스쿠는 24년 동안 루마니아를 철권통치한 동구의 마지막 남은 독재자였습니다.

    차우셰스쿠는 철저하게 족벌 체제로 자기의 권좌를 여태까지 유지해왔습니다.

    자기의 부인과 아들이 권력의 요직을 차지한 것은 물론 형 등 친인척 40여명이 국가 고위직을 독차지했고 이들은 군이나 정보기관 등 권력 유지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 차우셰스쿠는 전국의 고아원에서 똑똑한 어린아이 3천명을 골라서 세뇌시킨 뒤에 자신의 양자로 삼아서 국가의 주요자리에 심어놓고 자신의 체제를 유지해왔습니다.

    결국 루마니아는 차우셰스쿠를 중심으로 하는 족벌체제에 의해서 움직여왔으며 이러한 봉건적인 국가체제로 말미암아 다른 동구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과 민주화를 외면하고 있다가 결국 민주화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다가 이제 마지막 그 스스로의 무덤을 파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앵커: 네 박광온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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