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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입장, 루마니아 새정부 승인[김석진]

각국 입장, 루마니아 새정부 승인[김석진]
입력 1989-12-26 | 수정 198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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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 현지 표정, 축제.혼돈 교차]

    ● 앵커: 미국과 소련 등 세계 각국은 루마니아 새 정부를 승인하고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차우셰스쿠 부부의 처형소식에 대해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사태에 대한 각국의 반응과 차우셰스쿠 처형의 의미를 김석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미국은 백악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 새 정부를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으나, 차우셰스쿠 부부에 대한 처형이 비공개로 성급하게 이루어진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소련정부는 루마니아 새 정부를 승인하고, 양국 간에 영구적인 접촉을 유지해나갈 것이며, 바르샤바 조약국들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도 오늘, 종전의 냉담했던 태도를 바꿔, 외교부장의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 국민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시한다고 밝힘으로써 새 정부를 승인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천안문 유혈사태의 진원지였던 북경대학 캠퍼스에도 어제 차우셰스쿠의 몰락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었으며, 학생들은 환호성과 함께 이붕, 양상곤 등 강경파 지도부를 비난하는 집단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밖에 북한은 관영 중앙통신보도를 통해 루마니아 구국위원회 구성소식은 전했으나, 차우셰스쿠의 체포와 처형사실에 대해서는 계속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구국위원회의 과도적인 새 정부가 대외적인 승인을 바로 속도로 얻어가고는 있으나 오늘 새로 구성된 일리에스쿠 정부의 앞날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아직도 차우셰스쿠 친위대의 산발적인 무력 저항이 계속되고 있고, 수만 명이 학살된데 따른 시민들의 보복살인 등으로 내정이 불안해 이를 수습하기위한 위기관리능력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그러나 새 정부를 구성한 구국위원회는 전직 공산당 간부와 반체재 인사 군부장성 등으로 급조돼 결집력이 취약할 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자체 구성된 시위원회가 난립해있어 일사불란한 지도력을 발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친위 보안군의 저항이 장기화되고 치안부재 상황이 계속될 경우, 차우셰스쿠 축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군부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돼 루마니아 민주개혁의 전도는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차우셰스쿠 부부를 군사재판에서 비공개로 전격 처형한 것은 친위대는 사기를 꺾어 내전상황을 조속히 종결짓고, 분노한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고단위 극약처방으로 풀이되고 있어 루마니아의 험준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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