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격차 심화]
● 앵커: 그동안 순전히 말로만 임금격차 해소, 학력별, 직종별 임금 격차를 줄인다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력 간 임금격차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또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홍은주 기자의 취재입니다.
● 강영한씨(중소기업 경영자):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어려운 고충 중의 하나는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처음 신입사원들이 들어와서 2-3년 동안 열심히 가르쳐 놓으면 결과적으로 또 다른 더 큰 기업으로 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참 가르친다고 하는 것조차 상당히 어려움에 도달해 있습니다.
● 기자: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구호는 요란하지마는 정작 유능한 중소기업 인력이 대기업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은 요즘 들어서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임금격차나 복지수준의 차이가 최근 더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9인 이상 중소기업 임금을 100으로 볼 때에 500인 이상 큰 기업의 임금지수가 지난 85년의 103에서 작년에는 121까지 벌어졌습니다.
학력 간 임금격차도 문제입니다.
철저하게 학력위주인 기형적 사회분위기 때문에 지난 83년 임금지수는 고졸이 128, 대졸은 236이었습니다.
단 4년의 학력차이가 거의 두 배 가까운 임금차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 같은 차이는 87년까지 다소 좁혀지다가 88년에는 107대 168로 다시 커졌습니다.
이 차이가 입사 후 10년 20년째가 되면 훨씬 더욱 커지게 됩니다.
● 최동규(신경영 연구원소장, 박사): 일본의 경우 임금격차가 계층 간에 학력 간에 또는 직종간의 격차가 극히 적다는 것은 바로 종업원 통합을 통해서 TQC 의 활성화라든가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 될 수 있다는 그런 사실에서 우리가 그 격차의 완화 중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계층 간에 있어서 하위직과 상위직 간의 임금격차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학력, 성별, 직종 간의 임금격차도 보다 더 완화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 기자: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임금격차도 상당히 벌어져있습니다.
대기업에 똑같이 공채로 입사하고서도 제조업체의 남자대졸 사원 초임은 44만 원선 같은 그룹소속 증권 보험사들의 초임은 54만 원 선입니다.
또 제조업체 중견과장의 임금은 보너스 포함 월 110만 원 선인데 비해서 투자신탁은 140만원, 종합금융사는 150만원 월 30-40만원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입사철만 되면은 제조업체 근무사원들이 금융회사에 다시 시험을 치는 이른바 금융회사 재수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여성근로자들도 생산직을 기피해서 유통업이나 요식업 심지어는 유흥업으로까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여사원 특우대, 기숙사 무료제공, 보너스와 퇴직금 지급, 공단 내 안내판에는 보시는 것처럼 많은 구인광고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습니다마는 실제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서 중소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유능한 인재들이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을 기피한 채 지나치게 서비스 산업으로만 몰리는 이른바 선진국병이 우리나라에도 번지고 있어서 인력 수급구조 전반에 관한 재검토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은주입니다.
(홍은주 기자)
뉴스데스크
임금 격차 심화[홍은주]
임금 격차 심화[홍은주]
입력 1989-12-26 |
수정 198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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