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개표상황 및 향후 정국]
● 앵커: 90년대 일본정국의 향방을 가늠할 일본의 하원인 중의원 총선거 투표가 오늘 저녁 7시에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초 여러 가지 실책 때문에 고전하리라 예상됐던 집권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은 무난히 확보할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게표 상황과 총선 이후 일본 정국 전망을 도쿄에서 오광섭, 김승한 두 특파원이 계속해서 보도해 드립니다.
● 특파원: 130개 선거구 가운데 오늘 개표가 실시된 109개의 선거구 중간개표 결과 9시 현재 194명이 당선 확실한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 후보의 당선자가 야당 측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후보자들을 정당별로 보면 자민당은 115명, 제1야당인 사회당이 67명, 공명당 4명, 공산당 4명, 사민련이 3명, 민사당 1명으로 자민당이 36명 정도 야당후보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당선이 확실한 후보자 가운데에는 최대의 격전지 군마3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나카소네 전 수상을 비롯해 역시 리쿠르트 스캔들로 무소속으로 나온 후지나미 전 관방장관도 당선이 틀림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이 정책이나 이념대결 보다는 지역연고가 의리가 앞서는 일본 유권자의 보수체제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개표는 10시쯤에는 230의석이, 자정쯤에는 420의석 그리고 새벽 2시쯤에는 오늘 개표되는 선거구 431의석 모두가 당락이 확정되면서 이번 총선의 대세가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당 자민당은 오늘 개표되는 431의석 가운데 230의석 이상을 얻으면 내일 개표 정원을 포함해 과반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오광섭입니다.
● 특파원: 오늘 중의원 선거 중반 개표 결과 집권자민당이 당초 목표로 잡은 과반수 257개 의석 확보가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 실력자인 오자와 간사장 전 부총리 카네마루씨는 과반수를 유지할 경우 가이후 총리의 계속 집권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2차 가이후 내각이 금명간 발족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자민당이 더욱 기세를 올려서 안정다수 271개 의석을 차지하고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면 약체파벌 출신 가이후 총리는 자신의 투자색채를 가미한 조각에 착수할 게 틀림없습니다.
다만 자민당이 과반수를 겨우 넘는 260개 의석 수준에 그친다면 야당측으로부터 소비세 문제를 비롯한 압력에 시달릴 것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가이후 정권은 부분 연합을 포함해서 여야당 협력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는냐의 과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또한 자민당 내에선 다케시다파와 아베파, 구 나카소네파, 미야자와파가 선거 결과 세력판도 변화에 따라 당연히 당3역과 새 내각에서의 지분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야당들 역시 선거전에 연합정권 협의가 활발했으나 사회당이 약진하는 반면 다른 야당이 저조할 경우엔 자민당이 공명 민사당과 접근하고 따라서 야당 구심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 일본 유권자들과 각 정당은 시시각각 입수되는 개표상황에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오늘 중의원 선거 대략적인 윤곽은 자정쯤 드러나고 새로운 세력판도는 내일 오후 확정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오광섭, 김승한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총선 개표상황 및 향후 정국[오광섭,김승한]
일본 총선 개표상황 및 향후 정국[오광섭,김승한]
입력 1990-02-18 |
수정 199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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