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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본드 마시고 환각상태로 살해 등 부작용 심각[노웅래]

청소년 본드 마시고 환각상태로 살해 등 부작용 심각[노웅래]
입력 1990-02-21 | 수정 199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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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본드 마시고 환각상태로 살해 등 부작용 심각]

    ● 앵커: 본드냄새를 맡은 10대 청소년들이 환각상태에서 동네 아이를 생매장해서 살해하는가 하면 철교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는 등 본드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마약과 환각제 실태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청소년 사회에 빠른 속도로 파고드는 본드의 실체를 알아봅니다.

    사회부 노응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0대 청소년들이 호기심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시는 본드의 해독성을 쥐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리 상자에 본드를 넣고 뚜껑을 닫은 뒤에도 흰쥐는 한동안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3분이 지났을 때 흰쥐는 눈을 깜빡거리고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며 안절부절하는 등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흰쥐는 5분이 흐르자 몸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며 온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눈을 못뜨는 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7분후에 흰쥐는 온몸을 쭉뻗고 드러누워 완전히 의식을 잃었습니다.

    본드 속에 많이 들어있는 플루엘이라는 물질이 바로 이처럼 무서운 환각상태와 생명의 위협을 가져온 것입니다.

    ● 김대병연구관(국립보건안전연구원): 본드를 흡입하는 실험을 흰쥐를 이용하여 실시해 본 결과 처음에는 환각, 흥분, 경련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과다하게 흡입시에는 혼수상태를 일으켰습니다.

    결국에는 죽을 수도 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인체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자: 본드가 이처럼 위험한데도 동네 아무 문방구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본드 냄새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16일 10대 소년 2명이 본드 냄새를 맡고 환각상태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생매장 살해한 끔찍한 사건에 이어 어젯밤 또다시 10대 청소년이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철교위에서 본드냄새에 취해 비틀거리다 10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져 중상을 입은 것이 그 예입니다.

    ● 철길에서 떨어진 김 모 군(14세): 100원짜리 본드를요 문방구에 가가지고 사가지고요 동길이랑 같이 가가지고 짜가지고 인제 한 20번 불다가 정신이 오락가락했는데 떨어졌는지 기억이 안나요.

    ● 기자: 학교와 주택가 주변 야산이나 철길, 뒷골목 등 한적한 곳에는 거의 틀림없이 청소년들이 냄새를 맡고 버린 본드용기들이 버려져 있을 만큼 본드가 이제는 청소년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습니다.

    MBC뉴스 노웅래입니다.

    (노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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