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거리의 폭군 화물차, 대형사고의 위험 커[임대근]

거리의 폭군 화물차, 대형사고의 위험 커[임대근]
입력 1990-03-04 | 수정 1990-03-04
재생목록
    [거리의 폭군 화물차, 대형사고의 위험 커]

    ● 앵커: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무서운 속도로 앞이나 옆 차량을 마구 밀어붙일 듯 달리는 것을 보면 금방 무슨 사고라도 날 것만 같은 위험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는 일반차량보다 자주 일어날 뿐 아니라 사망자를 많이 내는 치명적인 대형사고일 때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부 임대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한번쯤은 거대한 화물트럭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거나 뒤에서 바짝 따라와 전조등을 깜박이면서 빨리 가라고 위협하는 것을 겪었을 것입니다.

    ● 염동호씨: 화물차가 이렇게 오면 겁이 나니까 피하는 기분 앞으로 똑바로…….

    ● 오세관씨: 뒤에서 인제 빨리 가라고 깜박깜박 거리고 그러면 저 같은 경우는 인제 운전이 서투르니까 좀 겁도 나고 그러다가 이제는 당황하게 되면 사고가 날 우려도 있고…….

    ● 운전자: 생명의 위협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 기자: 이처럼 상대 운전자를 불안하고 짜증스럽게 하는 화물트럭의 난폭운전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기가 쉽고 특히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주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치안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8년 한 해 동안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건수는 61,000여건으로 승용차에 이어 2번째였지만 사망자는 4,000여명으로 오히려 승용차 사고에 의한 사망자보다 1,000여명이 많았습니다.

    또 일단 사고가 났다 하면 한꺼번에 엄청난 사상자를 내게 되는 고속도로에서는 화물자동차의 사고 빈도와 사망자수가 모두 1위로 나타났습니다.

    화물자동차의 난폭운행은 무엇보다도 운전사의 안전운행에 대한 의식부족과 운전사의 평균연령이 26세로 젊어서 운전경험이 적은데서 비롯되지만 운전사들은 운송회사의 과다경쟁과 불합리한 교통체계 등이 난폭운행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화물운전자 1: 신고가 많아갖고요 통제하는데가 많거든요. 화물차 같은 큰 차는 주로 그래가지고 뭐 난폭운전도 해가면서 위반도 더러 하고…….

    ● 화물운전자 1: 화물 짐을 맡다보면 시간적인 짐이 많거든요.

    그러다보면 아래무도 신호 대기하는 상태 차가 많이 막히고 그러면 아무래도…….

    ● 기자: 화물자동차 공제조합은 화물차의 교통사고 증가로 보험료 부담이 커져서 경영이 악화되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1월부터 운전사를 대상으로 사고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 전문가들은 현행 지입차주제 아래서는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과다경쟁으로 인한 과적 과속 등 난폭운전이 근절될 수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없는 예방운동 만으로는 교통사고 감소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임대근입니다.

    (임대근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