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에서 철기시대 집터 발굴]
● 엄기영 앵커: 강원도 동해안에서 초기 철기시대의 대규모 집터가 발견되었습니다.
강릉 문화방송 신형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명주군 강독면 안인리에서는 서기 2-3세기 경으로 추정되는 많은 량의 유물을 간직한 초기 철기시대의 집 자리 5곳이 발굴 조사됐습니다.
강원도내 대학 공동유적지 발굴조사단이 1차 발굴 작업을 끝낸 이곳 안인리 유적지는 인근에 100여 군데 가량의 집터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보여 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지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데 원주민이 불이 난 뒤 현장을 그대로 놔두고 어딘가 딴 곳으로 간 곳이어서 완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 집터는 완만한 구릉지대에 만든 북방식으로 남한에서 주로 발견되는 계단식 집터와 비교해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움집밖에 노출된 부엌은 국내 집터유적지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 백흥기 교수(강릉대): 강원도 동해안 지방의 초기 철기시대 문화를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얻어졌음은 물론이고 그러한 그 문화의 전파와 교류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얻어진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또 이곳에서는 많은 토기와 함께 숫돌 쇠 작살 쇠 낚시 그리고 탄화된 곡식들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나무로 만든 방추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안인리 유적지에서는 이번에 크기와 모습이 다양한 토기도 대량 출토돼 현재까지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강원동 동해안 지방의 선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조사가 더 진행되면 삼국사기에 나타난 강릉 예곡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의 발견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MBC뉴스 신형순입니다.
(신형순 기자)
뉴스데스크
강원도 동해안에서 철기시대 집터 발굴[신형순]
강원도 동해안에서 철기시대 집터 발굴[신형순]
입력 1990-03-06 |
수정 199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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