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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농성,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해산[이은종]

현대중공업 농성,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해산[이은종]
입력 1990-04-28 | 수정 199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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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농성,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해산]

    ● 앵커: 나흘째 계속돼온 현대중공업 노사분규는 오늘 새벽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 농성 중이던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강제 해산됐습니다.

    그러나 일부 근로자들은 81미터 높이의 선박 건조용 골리아스크레일에서 경찰과 계속 대치하고 있습니다.

    MBC 특별취재반의 이은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경찰의 현대중공업 파업농성 강제진압이 시작된 지 15시간이 지난 이 시간 현재 파업지도부를 비롯한 근로자 200여 명은 선반 건조용 골리앗스크레일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진입에 대비해 비상식량까지 준비한 근로자들은 동내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 구내에 피신한 근로자들이 200여만 평에 이르는 회사 구내 곳곳에 흩어져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회사 밖으로 나온 근로자들은 다른 현대 계열사 노조원들과 합류해 산발저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새벽 6시 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최루탄을 쏘며 바리 케이트가 쳐진 정문을 돌파했으며 이 밖에 4개 출입문과 바다를 통해 회사 안에 들어가 파업 농성 근로자들을 해산시켰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헬기를 띄워 울산 시민과 현대중공업 근로자 그리고 가족 여러분에게 라는 제목의 전단을 살포하고 하루 속히 정상을 되찾기를 호소했습니다.

    경찰이 작전을 시작하자 근로자들은 곳곳에 설치된 바리 케이트와 농성장으로 사용하던 텐트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려 저항했으나 쌍방 간에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작전 개시 40여 분만에 골리앗스크레일을 제외한 회사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하고 곳곳에서 농성 시위 근로자 500여 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강제 진압과정에서는 근로자 10명과 경찰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에서 MBC뉴스 이은종입니다.

    (이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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