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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20대 여자 6세여아 유괴살해[성경섭,심재철]

20대 여자 6세여아 유괴살해[성경섭,심재철]
입력 1990-06-30 | 수정 199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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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여자 6세여아 유괴살해[성경섭]

    ● 앵커: 안녕하십니까?

    6월 30일 토요일 밤 MBC뉴스데스크입니다.

    6살 난 유치원 여자어린이를 유괴살해한 뒤에 부모를 협박해서 몸값으로 3천만 원을 요구한 유괴범은 놀랍게도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여자대학을 졸업한 20대 처녀였습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 20대 여자유괴범은 결혼에 반대하는 애인의 부모와 애인의 관심을 끌기위한 자금을 마련하기위해서 이 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성경섭, 심재철 두 기자가 계속해서 보도합니다.

    ● 기자: 유괴됐던 곽재은 양이 닷새만인 오늘 낮 숙명여대 음대건물 6층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어제 검거된 유괴범 23살 홍순영양으로부터 유괴당일 재은 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숙명여대 건물창고에 숨겨놓았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현장을 수색해 물탱크와 벽 사이 틈에서 재은 양의 사채를 찾아냈습니다.

    숨진 재은양은 유괴될 당시에 빨간 티셔츠와 노란색 바지차림 그대로 플라스틱 석유통에 가려져 있었으며 옆에는 노란색 유치원가방이 놓여 있었습니다.

    범인 홍순영양은 지난 25일 오전 11반쯤 재은 양이 다니는 올림픽 유치원에 찾아가 재은 양을 유괴한 뒤 숙명여대로 데리고 갔으나 재은양 이 계속 울자 목 졸라 살해한 후 건물 창고에 숨겨놓고 달아났습니다.

    홍 양은 재은 양을 살해한 뒤 올림픽선수 기자촌 아파트에 사는 재은 양 부모에게 3차례의 전화를 걸어 은행구좌에 5천만 원을 입금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범인 홍순영양은 재은 양 가족들이 3천만 원을 입금시키자 어제 은행신용카드로 국민은행 본점과 조흥은행 반도지점 등에서 290만 원을 인출하다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홍 양은 경찰에 붙잡힌 뒤 지하철 서울역 구내에서 남자공범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경찰이 약속시간인 밤 9시쯤 지하철역으로 데리고 나가자 전동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오늘 수사본부로 옮겨지는 앰뷸런스 안에서 범행일체를 자백했습니다.

    MBC뉴스 성경섭입니다.

    ● 기자: 범인 홍 양은 경찰에서 결혼을 약속한 김 모 씨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박 모양이 최근 자신들 사이에 중간에 끼어들어서 자신과 애인 김 씨와의 사이를 갈라놓으려하자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위한 방편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범인 홍 양은 올해 초 모 여자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했으나 애인 김 모 씨에게는 일류회사에 취직해 다닌다고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내성적인 성격의 홍 양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던 터에 최근 남자 쪽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고 나서자 관심을 끌 겸 돈으로 환심을 사기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홍 양이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녔고 정신 병력도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다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홍 양이 곽재은 양 유괴에 앞서 지난달 말 송파구 모 초등학교 앞에서 1학년 여자어린이를 유괴해 경기도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 5시간동안 가두어놓았다가 부모에게 인계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어린이를 유괴해 살해했을 경우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돼있고 금품을 요구할 목적으로 유괴했을 경우에는 최고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돼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87년 원혜진 양을 유괴 살해했던 함효식이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MBC뉴스 심재철입니다.

    (성경섭, 심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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