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전면개방]
● 앵커: 오늘부터 동서독의 국경이 전면 개방됐습니다.
그동안 끊어졌던 동서독간의 지하철도 다시 이어졌습니다.
다시 동서독을 관통하는 동베를린 알렉산더광장 지하철역에서 박광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이곳 동베를린의 알렉산더광장 역에는 46년 만에 다시 개통되는 동서베를린의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베를린의 몸퍼 시장이 탄 전철이 서베를린을 떠나서 이곳 알렉산더광장 역에 도착하자 광장 역을 채운 수많은 동독사람들이 박수로 맞았으며 동서베를린시장은 감회어린표정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 슈벨리나 시장(동베를린): 오늘 이 전철개통은 막힌 것을 뚫지 않으면 왕래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 기자: 40년 동안 끊어진 지하철을 다시 연결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단 10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베를린 장벽붕괴이후 독일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감격을 가져다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 앵커: 박광온 기자!
그밖에 모든 도로와 철도도 복구되고 국경 왕래에 아무런 제약도 없어졌죠?
● 기자: 오늘부터 동서독의 국경은 사실상 지도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전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롭게 국경을 왕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남): 이처럼 기쁜 날은 없다.
이 전철을 본 것은 내가 7살 때였다.
● 기자: 지난 61년 장벽과 가시철조망으로 봉쇄됐던 서베를린에는 동독으로 나가는 102개의 도로와 2개의 지하철 그리고 1개의 철도노선을 완전히 정상화시키기로 했습니다.
모든 통행인에게 검문이 폐지된 찰리검문소 등 통로에는 외국관광객과 3천만 시민들이 제약 없이 국경을 넘나들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승전국의 협정에 따라서 금 그어진 동서독의 국경이 독일의 혈관과 신경조직을 끊어놓은 것이라면 국경개방은 신경조직과 혈관의 봉합수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수술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은 새로 뚫린 길을 달리는 열차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과 함께 커다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특별취재반의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
뉴스데스크
동.서독 국경.교통망 전면 개방[박광온]
동.서독 국경.교통망 전면 개방[박광온]
입력 1990-07-01 |
수정 1990-07-0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