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된 바기오시]
● 앵커: 필리핀의 지진 피해는 사망자만도 무려 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많이 입은 마닐라 북부 바기오시를 이현규 특파원이 직접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 특파원: 바기오 공항이 사건발생 나흘 만에 다시 개통됐습니다.
본 특파원도 마닐라 공항에서 구호품을 수송하는 필리핀 군 특별기편에 운 좋게 탑승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바기오 공항은 마치 전시의 피난민 대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헬기를 비롯한 20여대의 군용과 민간 비행기들이 사고 후 처음으로 온종일 구호물자와 약품을 실어오고 며칠을 가슴 조여 온 여행객들을 차례차례 실어 날랐습니다.
오늘 하루 천여 명이 하산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의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마침 우기 철이라 이따금 쏟아지는 소낙비가 놀란 가슴들을 더욱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비가 멎으면 이어 고온 도시를 휘감아 도는 먹구름 장에 또 다른 장이 숨은 듯도 했지만 본래 낙천적이라 저들의 표정은 그래도 밝아 보였습니다.
● 발라하자(특별수송대장, 대령): 많은 사상자가 나서 가슴 아프다.
재앙이지만 신이 도울 것이다.
● 특파원: 미국과 영국에서 긴급 공수된 열 추적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는 발굴 작업 본부는 오늘까지 사망자 수가 528명에 부상자는 11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몰자는 총 1000명 선으로 이들은 앞으로 사나흘 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올해 28살의 서창주 씨 한 명이라고 대사관측은 확인했습니다.
바기오시엔 현재 수만 명의 시민이 여진에 대비해 노숙상태에 있으며 식량과 식수난을 심하게 겪고 있으나 아직 전염병은 돌지 않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바기오에서 MBC뉴스 이현규입니다.
(이현규 기자)
뉴스데스크
필리핀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된 바기오시[이현규]
필리핀 지진 피해로 폐허가 된 바기오시[이현규]
입력 1990-07-19 |
수정 199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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