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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서 남한강으로 버스추락 25명 실종[이홍모,정원]

영동고속도로서 남한강으로 버스추락 25명 실종[이홍모,정원]
입력 1990-09-01 | 수정 199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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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서 남한강으로 버스추락 25명 실종]

    ● 앵커: 안녕하십니까?

    9월 1일 토요일 밤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결실의 가을 문턱에 들어서는 9월의 첫 주말인 오늘은 대형 교통사고와 반갑지 않은 대풍소식으로 얼룩진 하루였습니다.

    중앙기상대는 오늘 오후 서해로 진입하면서 방향을 급선회한 태풍 에이브가 내일 저녁 강화도 부근에 상륙할 것이라고 밝히고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경이 서울 일원에 내일까지 150미리 내외의 폭우가 더 쏟아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2시 50분쯤 승객 30여명을 태우고 강릉을 떠나 서울로 오던 강원여객 직행버스가 영동 고속도로 섬강교에서 남한강으로 추락했습니다.

    승객 4명만이 헤엄쳐 나왔을 뿐 최소한 승객 25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주 문화방송의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40분쯤 약 25명에서 30명 가량의 승객을 태운 강원여객소속 버스가 지금 이 난간을 들이받고 높이 20미터 가량의 강물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오늘 사고는 오전 11시 40분쯤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강원여객소속 강원 5 아의 1063호 직행버스가 영동 고속도로 신갈기점 62키로미터 지점인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지점 섬강교에서 앞차를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져 반대 차선을 넘은 뒤 다리 난간을 뚫고 추락해 발생했습니다.

    버스가 추락한 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19살 서보웅 씨와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 20살 김영준 씨 등 4명은 헤엄쳐 나왔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버스와 함께 300미터 가량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한편 사고 당시 주변에는 또 다른 교통사고로 밀리는 차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강으로 떨어져버린 사고버스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강수씨(목격자): 저 앞에 사고가 나가지고 교통이 여기저기서 차들이 정지가 되니까 갑자기 달려오다가 피하면서 이쪽은 차가 안 오니까 일방통행이니까 바로 들어갔어요.

    그냥...

    난간대에 한 20초 매달려 있더라고요.

    그러더니 그냥 쑥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그래 와 보니까.

    저 100메타 정도 차가 뒹굴어 떠내려가는데 사람이 4명 튀어 나오더라고요.

    ● 기자: 그런데 오늘 사고는 80년대 들어 지난 81년 부산 금정산 시내버스 추락사고와 86년 충북 영동군 양강교 시외버스 추락사고에 이어 3번째로 큰 대형 교통사고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여주의 사고현장에서 MBC 뉴스 이홍모입니다.

    ● 기자: 사고 직후 경찰은 헬기와 모터보트를 동원해 시체 인양과 사고버스 인양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경찰은 6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물속에 잠긴 버스 안에서 시체 세구를 찾아냈을 뿐 사고 버스 안에는 더 이상의 시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사고버스가 추락하면서 유리창이 깨져 사망자가 모두 급류에 휩쓸려 내려갔기 때문인데 이 시간 현재도 비가 많이 내려 수색작업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강릉에서 11명 중간기착지인 평창군 진부에서 8명 장평에서 11명 등 30명의 승객과 운전사 등 31명이 사고버스에 탔으며 사망자는 27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양된 세구의 사망자 명단은 사고버스 운전사인 52살인 홍순범 씨와 서울 봉천고등학교 교감 56살 정성동 씨 그리고 38살 윤창식 씨입니다.

    한편 경찰은 경기도 여주군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450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사고지점에서 10여키로미터 하류인 여주군 남한강에 그물을 치고 시체를 인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 원입니다.

    (정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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