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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 섬강교 시외버스 추락사고, 유가족 표정[정원]

영동고속도로 섬강교 시외버스 추락사고, 유가족 표정[정원]
입력 1990-09-02 | 수정 199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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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 섬강교 시외버스 추락사고, 유가족 표정]

    ● 기자: 섬강교 초소 앞과 섬 강변의 두 곳에 마련된 유가족 임시대기소에는 비보를 접한 실종자 가족 친지들이 달려와 시신이라고 한 번 보자며 오열했습니다.

    이 버스에는 평창군의 학교 교원 5명을 포함해 주말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직장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평창 덕고초등학교 장용하 교장은 부부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평창 고등학교 교사 30살 최영애 씨는 4살난 아들 장호 군을 안고 버스에 탔다가 불기에 객이 됐으며 20대에 홀몸이 되어 환갑 나이까지 평교사로 근무한 남궁선 씨의 경우 오늘 오전 팔당댐 근처에서 신분증이 든 손가방만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봉평 고등학교 정성동 교감과 심윤섭 교사는 모두 승진을 앞두고 있었으며 최종길 씨 등 일가족 3명은 제사를 지내고 오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해 뒤따라오던 가족들이 통곡했습니다.

    한편 유가족들은 오늘 오전까지 슬픔을 삼키며 자제하는 표정이었으나 오후에도 사체인양작업이 부진하자 점차 과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종자의 유가족들이 지금 사고 버스회사와 관계기관의 조속한 대책 발표를 촉구하면서 사고 지점인 섬강교의 영동고속도로를 막고 교통을 차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 김진호씨(유족대표): 저희 유가족이 지금 현재 바라고 있는 것은 사체 인양작업이 제일 급합니다, 지금...

    그런데 강원여객의 무성의로 지금 사체 인양작업이 늦어지기 때문에 우리 유가족이 상당히 울분해 있는데 요점에 대해서 빨리 대책을 좀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오후에는 이 같은 점거농성이 3차례나 이어져 휴일의 영동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습니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남한강 하류 쪽의 전 지역에 동력선과 공무원 동원령을 내려 사체를 인양하려 애쓰고 있으나 유족 보상 절차 등은 아직 기본 계획마저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 원입니다.

    (정 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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