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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유괴살해범 검거[심재철]

어린이 유괴살해범 검거[심재철]
입력 1990-09-07 | 수정 199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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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유괴살해범 검거]

    ● 앵커: 초등학교 학생을 유괴해서 무참히 살해한 뒤에 부모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던 20대 청년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범인은 애인과 동거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다가 마구 쓴 신용카드 결제대금에 쫓겨서 범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말이 안 나옵니다.

    사회부 심재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서울 강남 경찰서는 서울 청담초등학교 3학년 9살 김희성군을 유괴한 범인 27살 김무경 씨를 사건 발생 11일만인 어제 붙잡았으나 희성군은 벌써 살해된 뒤였습니다.

    범인 김 씨는 지난 달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전자오락실에서 희성군을 롯데월드를 구경시켜주겠다고 꾀어 서초구 예술의 전당 뒷산으로 데려갔습니다.

    김 씨는 희성군으로부터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희성군을 살해하고 사체를 숲속에 감춰 놓고는 희성군의 아버지 52살 김병숙 씨에게 전화로 2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 범인 김무경씨: 한 500 빚이 있습니다.

    그것을 갚으려고 그랬습니다.

    ● 기자: 김 씨는 희성군의 아버지에게 지난 4일 서울발 고속버스 좌석에 돈을 가져다 놓으라고 하는 등 약속장소를 3차례나 바꿔가며 돈을 뜯어내려다 마침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희성군의 아버지는 월 30만원을 받는 창고 관리인으로 범인은 희성군을 부자집 아들로 잘못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는데 유괴 당일 살해해 놓고도 살아있는 것처럼 돈을 요구한 잔인함과 뻔뻔스러움에 모두들 치를 떨었습니다.

    MBC뉴스 심재철입니다.

    (심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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